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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부장’ 주상욱 “시청률 23%? 감사할 뿐이죠”

김소연
입력 : 
2026-07-27 07:00:00
수정 : 
2026-07-27 08:59:53
배우 주상욱이 ‘김부장’의 흥행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상욱이 ‘김부장’의 흥행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이 정도까지 잘 될 거라는 생각을 못 했어요. 감사하다는 말 외에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배우 주상욱(48)은 최근 서울 강남구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 이소은)은 딸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평범한 가장 김부장(소지섭 분)이 국가와 거대 권력의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상욱은 극 중 메인 빌런인 주학건설 주강찬 회장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였다. 주강찬은 자신의 욕망과 딸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주상욱은 먼저 ‘김부장’이 최고 시청률 2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엄청난 기록을 쓴 것에 대해 “이 정도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 다들 생각 못했을거다”라며 “제작발표회 때 시청률 공약도 13%에 걸지 않았나. 시청률 두 자리만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방송 2회만에 돌파해서 ‘이게 뭐지?’했다”고 얼떨떨한 마음을 드러냈다.

주상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메인 빌런에 도전했다. 흥행과 함께 연기 변신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처음 대본을 읽고 ‘이래도 되나?’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악역인데 비열하다고 해야하나요?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더라고요. 너무 나쁜 놈이라 작품 끝나고 식당가면 욕먹는 게 아닌가 했습니다. 그런데 배우 입장에서는 이런 악역이 매력적이잖아요. 눈에 띄기도 쉽고요. 저도 악역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하기로 했죠.”

주상욱의 걱정과 달리 막상 방송되자 시청자들은 주강찬을 미워하면서도 좋아했다. 그는 “제가 김부장에게 맞는 걸 좋아해 주시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드라마는 드라마고 현실은 현실이라는 생각을 해줘서 다행이고 감사하더라. 누가 봐도 악역인 이미지의 사람이 하는 것 보다 그런 이미지가 없던 사람이 해서 신기해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주강찬은 단순한 악역은 아니었다. 딸 주혜리(유지안 분)를 향한 뒤틀린 부성애를 바탕으로 모든 행동을 하는 인물이었다.

“대본을 보니 ‘김부장’은 결국 부성애에 관한 이야기더라고요. 김부장 뿐 아니라 모든 아버지가 자녀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가지고 있었고, 주강찬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방식이 잘목됐을 뿐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인물이었죠.”

이어 “마지막까지도 사랑하는 딸을 위해 움직였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면서도 “딸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공감이 되면 잘못된 거다. 어디까지나 캐릭터를 이해하려는 생각이었던거고, 현실에서는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주강찬은 김부장에게 “난 아버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우린 다를 게 없다“며 ”너도 가진 힘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하고, 그중에 몇 명은 죽였을 수도 있다. 너는 아버지로서 부끄러웠나?”라고 말했다.

주강찬이라는 캐릭터를 여실히 보여준 이 대사에 대해 그는 “대본을 보고 ‘이 대사를 하면 좀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대사가 좀 심하잖아요. 그런 말이 맞을 빌미를 제공한 것 같아요. 또 주강찬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딸과의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딸이 사고를 쳤다는 걸 알고 ‘진짜 네가 그랬느냐. 왜 나한테 이야기하지 않았어. 그러면 내가 대신 죽여버렸을 텐데’라고 하잖아요. 제정신이 아닌 거죠.”

이어 “그러고는 딸을 한 대 때리는데 감독님이 진짜로 때리라고 하더라. 주강찬의 소시오패스적 캐릭터를 설명하는 장면이긴 한데. 제가 살다가 여자 얼굴을 때리게 됐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주상욱은 상의 탈의 장면을 위해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3개월간 무려 10%가 넘는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주상욱은 상의 탈의 장면을 위해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3개월간 무려 10%가 넘는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실제 딸이 같은 일을 저지른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같이 죽어야지…”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지금 제 딸은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이라 그럴 일은 없었지만 만약 (‘김부장’ 속 사건의 발단이 된) 학교 폭력에 가해자든, 피해자든 얽히는 그런 일이 생기면 아마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 같다. 그 학교에 다니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강찬 회장의 장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상의 탈의’ 장면이었다. 바로 정계 인사인 심 의원과 담합을 위해 사우나에서 만나는 장면이었다. 그는 “이걸 어떻게 하지? 싶더라”며 대본을 보고 당황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평소에도 운동을 하기는 하지만, 촬영까지 3개월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어요. 식단과 더불어 하루에 운동을 두 번씩 하면서 관리했습니다. 평소 78~79kg 정도였는데 71.2kg까지 줄였어요. 술을 한 번도 안 마셨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술을 즐기는 저로서는 거의 안 마신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술자리에서 물만 마신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꼴 보기 싫다’고 할 정도였죠. 그래도 결과를 보니 보람이 있었습니다. 하하.”

이 장면 속 비하인드도 있었다. 그는 촬영 장소가 ‘냉탕’이었다면서 “세 시간 가까이 찍었는데, 너무 추워서 촬영이 끝나면 바로 옆에 온탕에 들어갔다가 다시 촬영 준비가 되면 들어갔다. 현장에 가보니 온탕이 작아서 잘 나오지 않아 냉탕에서 촬영을 선택한 것 같다. 감독님이 미안하다면서 들어가라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해는 하지만) 굳이 차가운 물에서 찍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강찬이 김부장에게 처절하게 얻어맞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이 장면은 무려 하루를 꼬박 들여 촬영한 장면이었다.

“방송에서는 6~7분 정도 나갔는데 아침부터 촬영을 시작해 하루 종일 맞았어요. 방을 한 바퀴 돌면서 맞는 장면이었는데 점심을 먹고 돌아와도 여전히 중간 지점에서 맞고 있더라고요.”

원래 대본에는 주강찬도 맞서 싸우는 내용이 있었지만, 논의 끝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그는 “대본에서는 저도 때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그냥 맞는 게 좋을 것 같더라. 어설프게 저항하는 것보다 일방적으로 맞는 게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 통쾌했을 것 같았다”며 “맞을 때는 확실하게 맞고 때릴 때는 확실하게 때려야 한다. 재미있게 잘 나왔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맞는 액션도 상당히 힘들었다며 “아무리 조심해도 촬영 당일에는 괜찮다가 다음 날 몸이 움직이지 않더라. 안 쓰던 근육을 쓰니까 정말 힘들었다. 다음에는 제가 때리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잘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부장 역의 소지섭과는 이번에 처음 만났다. 그는 “정말 선하고 착한 분”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형님도 말씀하셨는데 사실 배우들에게는 가기 싫은 현장도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촬영장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주상욱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는 “감독님이 제작발표회 때 ‘이 작품을 전후로 배우 인생이 나뉠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때는 ‘왜 저러시지?’ 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자이언트’ 이후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앞으로 악역을 맡는 게 아니더라도 배우 인생에서 전과 후가 나뉘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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