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뉴진스의 장기 공백 속 새로운 걸그룹 튜이드를 전면에 세운다. 르세라핌·뉴진스·아일릿으로 이어진 ‘하이브 걸그룹 흥행 공식’, 튜이드도 그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8월 24일, 튜이드의 데뷔 시점에 시선이 쏠린다. 뉴진스가 하이브와 어도어를 둘러싼 갈등과 법적 공방으로 장기간 활동에 공백을 겪은 뒤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브의 새 걸그룹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퇴출된 다니엘을 제외한 뉴진스 멤버 전원은 지난해 11월 어도어 복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법원 역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즉 뉴진스의 활동 재개 가능성이 다시 커지는 가운데 튜이드의 데뷔가 맞물리게 됐다.
이를 단순히 ‘뉴진스의 빈자리를 튜이드가 채운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하이브 입장에서는 특정 팀의 활동 여부에 회사 전체의 걸그룹 라인업이 좌우되지 않도록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와 음악적 색깔을 가진 팀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으로 볼 여지가 있다.
실제로 하이브의 걸그룹 전략은 하나의 색깔로 통일돼 있지 않았다. 르세라핌은 강한 퍼포먼스와 자기 확신을, 뉴진스는 자연스럽고 세련된 이미지와 음악을, 아일릿은 10대 소녀의 엉뚱하고 발랄한 감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튜이드 역시 이 계보에 올라타지만 방향은 조금 다르다. ‘콘셉트’가 아닌 ‘음악’을 강조하고 있는 것. 미니 1집 ‘TUNE & PLAY’의 전곡 무대를 프리뷰 형태로 선공개한 데 이어 하이라이트 메들리에서도 화려한 세트와 의상 대신 멤버들의 음색과 춤선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음악과 퍼포먼스 자체를 가장 강력한 프로모션 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음악적 차별화의 핵심은 ‘소울트로닉(Soultronic)’이다. 소울의 따뜻한 감성과 일렉트로닉의 세련된 사운드를 결합한 스타일로, 타이틀곡 ‘SUN KISS’를 통해 팀의 색깔을 제시한다. 앨범 전곡 프로듀싱에는 그루비룸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 지점에서 튜이드와 뉴진스의 차이가 선명해진다. 뉴진스가 일상적인 이미지와 미니멀한 스타일링,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을 통해 ‘자연스러움’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다면, 튜이드는 일곱 멤버의 서로 다른 음색과 춤선, 에너지를 하나의 그루브로 묶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렇듯 튜이드는 하이브가 걸그룹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확장하는 시험대에 가깝다. 뉴진스가 공백 이후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그리고 튜이드가 그와 얼마나 다른 색깔을 구축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