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봉’ 건전지 전용 매대까지…인근 상권도 점령
“아침 7시에 천안에서 출발해 9시 50분께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어요.”
중학생 딸이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명)라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는 김인혜(49) 씨는 몇 시에 집에서 출발했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씨는 “아이가 티켓팅에 실패했는데도 ‘가서 그림자라도 보고 싶다’며 간절해 해 동행하게 됐다”며 “아이가 좋아하는 가수인 만큼 저도 함께 노래를 듣고 응원하며 이 열기를 같이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쇼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는 이른 아침부터 김씨와 같은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 시작은 오후 8시지만,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서 방탄소년단을 보려는 팬들이 공연장 펜스 주변으로 긴 줄을 서며 기다림을 이어갔다.
이날 공연에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는 철저한 안전 관리에 나섰다. 사고 방지를 위해 오후 2시부터 광화문역 무정차 통과를 예고했으나, 이미 오전부터 공연장 인근 출구 대부분이 통제되고 1번과 8번 출구만 개방됐다.
광화문역에 내려 8번 출구로 나갈 때까지만 20명 이상의 경찰·안전 요원들이 배치돼있었다. 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명찰을 건 안전 요원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하기 위해 서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인근 상권도 분주했다. 편의점 곳곳에는 ‘Welcome ARMY’라는 보라색 풍선이 붙어 있었고, 매장 앞에 간이 매대를 만들어 핫팩, 닭강정 등을 파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하이브와 협업해 방탄소년단의 앨범을 파는 편의점도 눈에 띄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생수만 4000개 정도 발주했고, 인근 건물에도 재고를 가득 쌓아뒀다”며 “특히 응원봉용 건전지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별도 매대를 마련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인근 카페들 역시 몰려든 인파로 일찌감치 만석을 이뤘다. 매장 밖으로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카페 내부는 보랏빛 소품과 ‘아미봉’을 든 내외국인들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팬들은 휴대폰으로 방탄소년단의 지난 공연 영상을 복습하거나 이번 컴백쇼 세트리스트를 예상하며 열띤 대화를 이어갔다. 또 서로의 굿즈를 공유하는 등 카페 안은 이미 거대한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 국가·지역에 생중계된다.
지난 20일 공개된 신보 ‘아리랑’은 팀의 정체성과 그리움, 깊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다룬 앨범이다.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해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훌리건’(Hooligan), ‘에일리언’(Aliens)’, ‘FYA’, ‘2.0’, ‘노멀’(NORMAL)’ 등 총 14개 트랙이 담겼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에서는 타이틀곡을 포함한 신곡 무대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