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제이블랙이 걷기조차 힘들었던 시절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측으로부터 뜻밖의 안무 의뢰를 받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5일 유튜브 채널 ‘던워리비햇님’에 공개된 영상에서 제이블랙은 가수 던과 대화를 나누던 중 그룹 A2O LITE의 ‘니온(NEON)’ 안무 작업에 얽힌 비화를 털어놨다.
당시 제이블랙은 K팝 안무가로서의 활동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다. 그는 “너랑 같이 하면서 그 뒤로 이제 아예 없었어 의뢰가”라며 던과 작업한 이후 관련 제안이 끊겼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K-POP 쪽이랑 색깔이 많이 안 맞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접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이수만 측으로부터 중국인과 일본인 멤버가 있는 그룹의 안무를 도와 달라는 연락이 왔다.
문제는 건강이었다. 기존에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던 그는 스튜디오 홍보 영상 촬영 중 미끄러져 크게 다친 상태였다.
제이블랙은 “허리가 진짜 심각한 상태였었어 그때는”, “아예 걷지를 못했어”라며 “온몸에 전기가 오기 시작해서” 1분만 걸어도 앉아야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는 안무 작업이 어렵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한 달 정도 시간을 줄 수 있는지 물었다. 뜻밖에도 이수만 측은 기다려 주겠다고 답했다.
치료를 받은 뒤 3주 만에 걸을 수 있게 됐지만 춤을 출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제이블랙은 직접 시범 영상을 촬영할 수 없고 제자들과 함께 작업해야 한다는 점까지 설명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제이블랙 스타일이기만 하면 괜찮대”였다고. 제이블랙은 “몸 상태가 이런데 제 소임을 다 안 하는 것 같아서”라고 걱정했지만,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겠다는 답변에 결국 작업을 수락했다.
실제 안무 제작과 초기 훈련에서는 제자들이 시범을 보이고 자신은 전체적인 방향을 지휘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직접 동작을 선보인 것은 막바지 훈련에서 단 한 차례였다고 밝혔다.
특히 화제를 모은 ‘니온’의 발차기 동작에도 비화가 있었다. 제이블랙은 원래 정해진 안무가 아닌 프리스타일 파트였다며 “이수만 선생님이 방송 나오는 버전으로 픽스한 거잖아”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물을 보고 “소름 끼쳤어”라고 털어놓은 그는, 몸이 좋지 않아 직접 춤을 추기도 어려웠던 자신에게 작업을 맡긴 판단이 여전히 놀랍다고 했다.
제이블랙은 “그 발상 자체가 우리 입장에서는 되게 쇼킹하거든”이라며 “사실 좀 물어보고 싶어 이수만 선생님 만날 수 있다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