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 대표작 ‘쿵푸 허슬’이 21년 만에 다시 극장에 걸린다. 한때 극장가를 휩쓴 코믹 무협 액션을 다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배급사 와이드릴리즈는 22일 ‘쿵푸 허슬’ 재개봉 소식을 알렸다. 2005년 공개된 ‘쿵푸 허슬’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악명 높은 조직폭력배 ‘도끼파’와 정체를 숨긴 무림 고수들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중심에는 어설픈 건달 싱이 있다. 싱은 도끼파에 들어가려다 우연히 돼지촌으로 불리는 저룽성채에 발을 들인다. 평범해 보였던 마을은 예상과 달랐다. 주민들 사이에 무림을 떠난 고수들이 숨어 있었고, 싱은 이들을 둘러싼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쿵푸 허슬’의 특징은 무협 액션의 진지한 문법을 비틀었다는 데 있다. 과장된 동작과 황당한 캐릭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주성치 특유의 코미디를 결합했다. 웃음을 끌어내면서도 액션 장면만큼은 정통 무협 영화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주성치는 연출과 각본, 주연을 모두 맡았다. ‘소림축구’와 ‘서유기’ 시리즈 등으로 독특한 코미디 세계를 구축해온 그가 자신의 장기를 집약한 작품이기도 하다.
액션을 완성한 인물은 원화평이다. ‘취권’을 연출한 무술감독이자 ‘매트릭스’, ‘와호장룡’, ‘킬 빌’ 등에 참여한 그는 ‘쿵푸 허슬’의 무술 작업을 맡아 코믹한 설정 속에서도 액션의 밀도를 끌어올렸다.
21년이라는 시간은 작품을 둘러싼 관객층도 바꿔놓았다. 당시 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관객에게는 학창 시절 혹은 청춘의 기억으로 남아 있고, 당시 영화를 접하지 못했던 젊은 관객에게는 유튜브와 온라인 클립을 통해 먼저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재개봉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에서도 작품의 귀환을 반기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성치 특유의 코미디와 액션을 다시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기대와 함께 “스크린으로 보면 액션의 맛이 다를 것 같다”는 반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작품을 단순히 다시 보는 것을 넘어, 최근 극장가에서 이어지고 있는 명작 재개봉 흐름과 맞물려 새로운 관객층이 유입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쿵푸 허슬’은 다음 달 재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