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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애마’ 진선규 “저질 불쾌하다고? 아내 박보경도 칭찬”

양소영
입력 : 
2025-08-30 13:25:33
진선규, ‘애마’서 저질스러운 구중호 연기
“이하늬 좋은 동료, 방효린 슛 들어가면 바뀌어”
진선규가 ‘애마’에서 구중호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진선규가 ‘애마’에서 구중호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진선규(48)가 또 해냈다. ‘애마’에서 또 한번 얼굴을 갈아끼우며 존재감을 빛낸 것.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을 뜨는 톱스타 희란(이하늬)과 신인 배우 주애(방효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진선규는 상업적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신성영화사 대표 구중호를 맡아 열연했다. 권력 앞에선 비굴하지만, 약자에게는 냉혹한 본성을 보여주는 인물을 차지게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진선규는 공개 후 주변 반응을 묻자 “저랑 러닝을 같이 하는 배우 임세미도 ‘진절머리가 난다. 너무 짜증난다, 너무 저질’이라고 하더라. 어찌 보면 배우로서는 좋은 말이다. 배역을 해내고 배우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좋다. 보는 시청자들이나 업계 분들이 ‘그렇게 보이더라’고 해주니까 배우로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진선규의 아내인 배우 박보경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단다.

진선규는 “아내가 되게 잘했다고, 그 안에서 잘 어울린다고 해주더라. 자연스럽고 굉장히 캐릭터 색감이 좋다고 했다. 그건 굉장히 큰 칭찬이다. 저희는 서로 연기를 하다보니 오히려 칭찬이 조심스럽다. 그런데 되게 잘 어울린다고 해준 건 잘 봤다는 거다. 저는 평소에 제가 나온 걸 잘 안 본다. 그래서 아내에게 봐달라고 하는데, 객관적으로 잘 봐준다”고 미소 지었다.

많은 사람이 ‘믿고 보는 배우’라 칭하는 진선규에게도 구중호는 쉽지 않았다.

진선규는 “구중호를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 이해영 감독님이 조금 더럽고 야비한데, 섹시하고 멋있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굉장히 어렵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모습이 다 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외형적인 것도 이야기했는데, 감독님이 얼굴에 빛이 반질반질 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신부 화장처럼 기초화장을 했다. 분장하는데 1시간 반이 걸렸는데, 얼굴에서 광이 나더라. 그렇게 만들어줘서 자신 있게 펼칠 수 있었다. 감독님이 원하는 게 명확했고, 모든 테이크를 계속 바꿔가며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대사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행동이 어렵더라. 소품 사진을 찍을 때 감독님이 섹시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제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어색하더라”고 고백했다.

‘애마’ 진선규. 사진|넷플릭스
‘애마’ 진선규. 사진|넷플릭스

무엇보다 진선규는 “구중호는 정말 지질하고 못난 놈이다. 특히 강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때 더더욱 야비하고 짜증나더라”며 “그렇지만 저는 이 캐릭터를 잘 보여줘야 하지 않나. 그래서 촬영하는 내내 감독님과 이하늬에게 왜 나에게 뭐라고 하냐고, 왜 내 사무실만 들어오면 다들 깨고 나가고 욕하고 나가냐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계속 이야기했다. 시대적으로 비겁하게 살아남았고 비굴한 것도 맞지만, 사람들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내려고 하지 않았나. 지금으로 비유하면 유행에 빠르게 민감하고 상업적인 돈 버는 데 도가 튼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진선규는 ‘애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진선규는 “이하늬는 영화 ‘극한직업’을 같이 했고 동료의식이 있다, 그래서 같이하게 됐을 때 편하다. 액션도 잘하고 배려해 주면서 하니까 어렵지 않았다. 트로피 집어던지며 개싸움을 할 때도 좋았다. 권력적으로는 상하가 있지만, 마치 동네 애들이 싸우는 느낌이 좋더라. 합도 잘 맞았고 배역으로서 마음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하늬에 대해 “저보다 대인배고 배울 것도 많다. 상대도 연기를 잘하게끔 만드는 좋은 배우다. 둘째 출산 전이라 제작발표회에 화상으로 참여할 뻔했는데, 다른 배우들이 다 극 ‘I’다. 그래서 걱정됐는지, 제작발표회에 왔더라. 너무 든든했다”며 “다음에도 또 만나고 싶다. 부부로 호흡 맞춰도 좋을 것 같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처럼 앙숙 같은 케미로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작품으로 데뷔한 신예 방효린에 대해서는 “평소에는 뭔가 크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슛 들어가면 그 사람으로 눈이 바뀌더라. 그건 배우가 가져야 할 눈이기도 하고 마음이기도 하다. 노력한다고 될 게 아니다. 그래서 효린이를 보고 놀라웠다. 저희 ‘애마’팀은 효린이가 사람들의 눈에 띄고 좋은 배우로 각인돼서 많은 사람이 알아주길, 정희란처럼 되길 바라고 응원하고 있다”며 애정을 보였다.

진선규가 ‘애마’에서 호흡을 맞춘 이하늬, 방효린을 칭찬했다. 사진|넷플릭스
진선규가 ‘애마’에서 호흡을 맞춘 이하늬, 방효린을 칭찬했다. 사진|넷플릭스

진선규는 여전히 연기가 좋다고 했다. 자신과 비슷한 착한 캐릭터도, 자신과 다른 구중호 같은 캐릭터도 다른 재미있다는 것.

그는 “일상의 저는 재미없는 사람이지만, 연기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이 좋다. 제가 못하던 것을 해내는 게 흥미롭고 재미있고 짜릿하다. 다른 일은 잘 못하고, 관심도 없다. 계속 연기하고 싶다. 저랑 비슷한 평범하고 착한 역할을 연기하는 게 지구력 훈련이라면, 저와 완전히 다른 악역을 연기할 땐 인터벌을 하는 것 같다. 짜릿하게 심박수를 올리고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평소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러닝으로 푼다고. 그는 “이전에도 운동을 좋아해서 복싱도 하고 했는데, 저에게 맞는 운동을 찾다가 러닝을 하게 됐다. 연기할 때나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러닝으로 푼다. 바람이 스트레스를 가져가는 것 같고 맑아지는 느낌이다. 2년 전만 해도 다들 저에게 왜 이렇게 뛰냐고 하면, 뛰어보면 안다고 했다. 이제는 많이들 하시더라. 특히 러닝하면서 좋은 건 저희가 지방 촬영이 많은데, 촬영 하루 전에 가서 동네를 5~10km 달리면 운동도 되면서 리프레시 되는 느낌이다. 그 동네를 알아가면서 연기할 준비가 된다”고 러닝 예찬론을 펼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진선규는 ‘좋은 꼰대’로 앞으로도 작품을, 배역을 빛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윤계상과 작품에서 만나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꼰대가 되겠지만 좋은 꼰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꼰대는 창조하려는 마음이 닫힌 사람이라고 하더라. 내 습관과 경험을 토대로 생활하려고 하면 꼰대처럼 보일 수 있다더라. 우리는 내가 가진 경험을 가지고 새로운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잘 받아들여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좋은 작품과 연기를 오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랫동안 그 마음으로 버티고 연기하는 선배님들이 있지 않나. 그 선배님들처럼 나중에도 끝까지 인도하는 빛이 되게끔 살아보자 했다.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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