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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 “故 김광석 만나기로 한 다음 날, 영안실서 봤다” 비극 고백 (‘데이앤나잇’)[종합]

서예지
입력 : 
2026-10-18 01:10:04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안치환인 고(故) 김광석 사망 당일 만나기로 했지만 다음 날 영안실에 보는 비극을 마주했다고 고백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시대와 인생을 노래하는 가수 안치환이 출연해 인생 스토리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안치환은 처음부터 민중가요를 부른 것은 아니라면서 “고등학교 시절까지 집과 공부 학교 이 생활이 전부였다. 사회적 현실에 대해 별로 알지도 못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학 들어와서 꿈꿨던 건 대학가요제에 나가서 평가받고 싶다는 거였다. 제가 다니던 대학교 선배들은 한심하다고 생각했겠죠. 이런 시기에 대중가요를 하겠냐 이런 거죠. 제가 ‘민중가요’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저항가요’라는 말은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민중가요는 민중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부르고 즐겨야 하지 않냐. 민중들은 저희가 부르는 ‘민중가요’를 그렇게 많이 모른다고 생각한다. ‘전국노래자랑’에 나오는 노래를 더 많이 알고 있는 거다. ‘민중가요’라는 말이 싫다는 게 아니라 그 말이 정당한 자기 이름의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많은 사람에게 대중들에게, 민중들에게 사랑받았어야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안치환은 “‘저항가요’라는 말은 어느 시대에 살거나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을 바라볼 때 ‘이건 불합리해’라고 생각했을 때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영역이다. 용어에 대해서 민감함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안치환은 고(故)김광석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그때는 엄혹한 독재정권 시대였다. 사람들은 금지된 노래에 대한 궁금함, 그런 걸 듣고 싶어 하는 요구들이 많았다. 저는 거기서 음악 담당을 했다. 노래 만들고 노래 연습시키고 공연, 연주했다”고 회상했다.

김광석이 안치환의 데뷔에 도움을 줬다며 “서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같이 지냈다. 광석이 형의 특별함은 대중들에게 먼저 사랑을 받았다. 저도 그 이후에 솔로 활동을 준비하면서 제가 형에게 부탁했다. ‘귀뚜라미’라든지 ‘우리가 어느 별에서’ 노래들을 데모 테이프에 녹음해주고 이 노래를 음반사에 들려주고 내가 음반 낼 수 있게 마이킹(선급금)해달라고 했다. 미리 제작비를 받고 나중에 갚는 방식이었다. 광석이 형이 음반사에 테이프를 갖다주고 음반사가 흔쾌히 제작비를 내줬다”며 김광석 덕분에 솔로 음반을 제대로 냈다고 했다.

자료 화면에는 김광석과 함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부른 본인 모습이 나오자 안치환은 눈물을 훔치기도.

김광석은 어떤 사람이었냐는 질문에 안치환은 “사랑스러운 형이었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세상을 따뜻하게 보려고 했다. 그런 것들이 많이 부러웠다. 저는 항상 싸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형은 여유가 있었다. 같이 노래할 때 제가 화음을 넣었다. 너무 감회가 새롭다”며 미소를 보였다.

또 안치환은 김광석 사망 당일 만나려고 했다고. 그는 “전날 가까운 곳에 사무실이 있고 그래서 저녁에 만나서 음반 얘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제가 일정이 좀 일찍 끝나서 기간이 길더라. 피곤해서 오늘 먼저 집에 간다고 했다. 그다음 날 새벽에 영안실에서 봤다.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광석이 형이 한참 유명세를 누릴 때 유명세에 대한 자기 책임이나 외로움이나 질시나 이런 것들을 감당할 힘이 있어야 한다. 그때 누군가 형 옆에서 좀 더 위로해 주고 외로움을 달래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저도 바빠지면서 그러질 못했다. 다들 그러지 않냐. 그때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안타깝고 아프고 미안하고 슬프기도 하다”며 애써 담담하게 마음속 응어리를 내뱉었다.

안치환은 포크 록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안치환은 지난 9월 데뷔 40주년을 맞아 정규 15집 앨범 ‘시즈 더 데이(Seize the day)’를 발표했다. 오는 11월에는 서울에서 컴백 콘서트를 개최한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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