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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대화 NO”… ‘서울대’ 황석정, 교육열 뛰어났던 母 갈등 토로 (‘데이앤나잇’)[종합]

서예지
입력 : 
2026-08-30 00:06:06
수정 : 
2026-08-30 00:52:22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황석정이 친모와의 갈등으로 40년 동안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독보적인 존재감의 배우 임현식과 황석정이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김주하는 “두 분을 같이 모시게 된 계기가 영화 ‘호프’ 덕분이다. 신스틸러로 화제”라고 칭찬했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정체불명의 존재와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 ‘호프’. 임현식은 동네 노인 해술 역을, 황석정은 보건소장 역을 맡았다.

나홍진 감독은 이미 두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썼다고. 어떻게 캐스팅이 됐냐는 질문에 황석정은 “제가 원래 나홍진 감독님의 ‘황해’에 출연했었다. 되게 작은 역이었다. 100명 정도가 오디션에 참가했다. 단역 오디션을 한 달 정도 했다. 1, 2차 해서 나중에 연변 사투리까지 연기했다. 두 번째 작품은 ‘곡성’이다. 어떤 역인지 봤더니 닭을 죽이고 해체하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제가 조류를 진짜 싫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하겠다고 했더니 나홍진 감독이 ‘아 선배님!’ 이러더라. 제가 ‘황해’ 찍을 때 야단맞았다. 수다 떨다가 큐 사인을 못 들어서. 나홍진 감독이 ‘선배님 하셔야 한다. 걱정하지 마라. 다 알아서 해주겠다’고 하더라. 물러설 곳이 없더라. 실제 시장에서 찍었다. 닭만 45년 죽인 분이 나오더라”고 답했다.

이를 듣던 문세윤은 “그래서 ‘호프’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거냐”며 대화의 요지를 물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황석정은 곧 나온다며 “‘호프’ 캐스팅 전화가 왔다. 연기든 뭐든 간데 그냥 하자고 생각했다. 무슨 역이든 하자고 했다. 대본도 제대로 안 읽고 출연 결정했다. 임현식 선생님과 대본 리딩 때 뵀는데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임현식은 캐스팅 비화에 대해 “주로 드라마에 나와서 영화 출연을 못 했다. 한번은 ‘호프’ 제작부에서 대본을 들고 제작부장이 왔다. 영화계에서 나를 찾으니 반갑더라. 또 우리나라에서 1, 2위 아니면 서운하다는 감독이 날 캐스팅한다고 하니 얼마나 즐거웠겠냐. 난 무조건 한다고 했다”며 나홍진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방송 끝에서 임현식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우리 어머니가 음악적인 내용을 일깨워주셨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패널이 “많이 닮으셨다”고 하자 임현식은 “아이고 우리 어머니, 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다. 어머니하고 영원히 살았어야 했는데”라며 뭉클한 마음을 표했다.

대학교 입시 때도 어머니가 따오셨다고. 임현식은 “한양대학교에 내가 지원했다. 예술관에 올라가려면 계단을 엄청 많이 올라가야 한다. 어머니가 다 오르고 주임교수를 만나서 ‘연극영화과에 오고 싶다고 한다. 영화는 저도 좋아하는데 잘 내용을 모른다. 좀 어떠시나요. 우리 아들이 열심히 하면 될까요?’하고 물어보신 거다”며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전달했다.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황석정도 어머니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가 워낙 공부를 잘하셨다. 음악을 하고 싶으셨다. 집안이 가난했지만 항상 1등을 했다. 대학을 못 가게 할까 봐 집을 뛰어 나와서 고등학교 스승을 찾아 몰래 대학에 갔다. 4년에 한 번씩 장학금을 뽑아서 미국에 보내줬는데 엄마가 뽑히신 거다. 그런데 집에서 못 가게 했다. 아버지는 음악성에 천부적이셨다. 노래를 배우지 않았는데 군악대에 계셨다. 아버님이 더 음악성이 뛰어났던 것 같은데 어머니는 그 한이 더 컸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악사들은 당시 술 마시고 노름했다. 어머니는 돈 한 푼 안 가져오니까 화가 증폭되신 거다. 그 화가 저한테 온 거다. 세 살 때부터 엄마만 보면 경기했다. 저는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 엄마와 40대 초반까지 말 한마디 안 해봤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어머님이 나는 어머니 같았으면 좋겠는데 마녀 같았다. 그런데 항상 피아노 치게 했다. 집에 월세도 못 내고 밥도 못 먹었는데 음악 교육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셨다”며 어머니에 대한 당시 감정을 가감 없이 풀었다.

이후 어머니의 수술비를 해결하면서 황석정은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고. 그는 “그때부터 모시기 시작했다. 엄마한테 맺힌 게 많다 보니까 같이 살면서 풀려고 애를 쓴 거다”며 어머니의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모든 걸 알게 됐다고. 황석정은 “어머니가 ‘우리에게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신다. 어머니도 제가 친구처럼 된 것”이라며 현재는 어머니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현식과 황석정이 동반 출연한 영화 ‘호프’는 지난 28일 기준 대한민국 누적 관객 수 약 453만명을 기록했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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