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의 심장’ 광화문에서 역대급 스케일의 컴백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군백기 후에도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는 한편, 컴백을 앞두고 불안했던 감정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BTS 2.0’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 국가·지역에 생중계됐다.
이날 공연이 시작되자,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블랙 의상을 착용한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카메라에 비쳤다. RM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로 시작된 공연은 정규 5집 ‘아리랑’의 1번 트랙인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멤버들은 ‘훌리건’(Hooligan), ‘2.0’까지 신곡 무대를 이어갔지만, 아쉽게도 방탄소년단 완전체 퍼포먼스는 볼 수 없었다. 리더 RM이 공연 리허설 중 발목 부상을 입어 깁스를 했기 때문이다. RM은 열심히 준비한 댄스를 선보이지 못했지만,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 노래에 힘을 보탰다.
세 곡의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오랜만에 7명이 한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이 완전체로 무대에 서는 것은 2022년 10월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공연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컴백 공연을 하는 것에 감격스러운 마음도 전했다.
진은 “저희가 단체로 모인 게 몇 년 전 부산 콘서트다. 그때 ‘기다려 달라’고 한 게 기억에 남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지민은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울컥하고, 7명이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오늘 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워주실 줄 몰랐는데, 진심으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슈가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에서 무대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이번 앨범에는 저희의 정체성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아리랑’을 타이틀로 정했고, 그 마음을 담아서 광화문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뷔는 “이렇게 특별한 장소에서 컴백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전 세계에 우리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신곡 위주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전날 발매한 ‘아리랑’의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해 ‘라이크 애니멀즈’(Like Animals), ‘노멀’(Normal), ‘에일리언’(Aliens)’, ‘FYA’까지 모두 멤버들의 라이브로 들어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방탄소년단은 군 전역 후 첫 앨범인 ‘아리랑’을 준비하며 느낀 불안감을 고백했다. 멤버들은 신보를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혹시 자신들이 잊힌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제이홉이 “사실 앨범 준비를 하면서 우리가 조금은 잊히지 않았을까, 여러분이 우리를 기억해 주실까라는 고민도 있었다”라고 하자, 지민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지만 우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매번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런 마음을 담아 ‘스위밍’ 하면 언젠가 답을 찾을 거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보에는 이러한 멤버들의 감정을 담았다고 했다. 슈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저희 7명의 모습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멈췄던 시간 동안 지켜야 할 것은 뭔지, 변화해야 할 것은 뭔지 고민했다. 아직도 확신을 하지 못하고 불안하지만, 이런 감정도 저희 자신이 느끼는 현재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RM은 “이런 전환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스스로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고민이나 불안이나 방황까지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이 이번 앨범의 목표였다”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신곡에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마이크 드롭’(MIC Drop), ‘소우주’ 등 메가 히트곡들까지 더해 총 12곡의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특히 전 국민이 아는 곡이 흘러나올 때는 환호 소리가 더욱 커졌다.
공연 말미, 뷔는 “저희가 이 순간을 수없이 상상했다. 몇 년 동안 하고 싶었는데, 아미 분들이 앞에 있으니까 너무 감동적이다. 오늘 제 꿈에도 나와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이어 지민은 오는 4월부터 시작될 콘서트를 언급하며 “저희가 광화문 공연을 했지만, 콘서트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다 사실 우리 형(RM)이 이렇게 된 거다. 여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는 게 정말 많으니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국은 “언제나 저희 7명은 늘 같은 마음인 거 아시죠? 여러분들이 저희와 함께 해주시는 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했고, RM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저희는 함께 ‘KEEP SWIMMING’”이라는 다짐과 함께 공연을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강렬한 힙합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으로 데뷔해 ‘봄날’, ‘DNA’, ‘아이돌’(IDOL),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등의 히트곡을 내며 K팝 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1위와 ‘핫 100’를 석권했다.
2022년 12월 맏형 진을 시작으로 군백기(군대+공백기)에 돌입한 방탄소년단은 2025년 6월 슈가의 전역을 끝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이후 완전체 컴백 준비에 돌입한 이들은 지난 20일, 3년 9개월 만의 신보 ‘아리랑’을 발매했다.
컴백 다음날 진행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은 K팝 가수가 광화문 광장에서 펼치는 첫 단독 공연이라는 점에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BTS 2.0’에 들어선 일곱 멤버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