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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 한국영화공로상...“50년간 거친 파도와 싸워, 동료들 덕”

양소영
입력 : 
2025-09-17 20:47:54
정지영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영상 캡처
정지영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영상 캡처

정지영 감독(79)이 한국영화공로상을 받았다.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렸다. 배우 이병헌이 사회를 맡았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정지영 감독은 “조 감독부터 하면 영화한 지 50년 됐다”며 “카메라 앞에는 열심히 연기한 연기자가 있었고, 카메라 뒤에는 저와 밤을 지새운 스태프들도 있다. 또 영화를 지켜봐준 관객들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반세기 순탄치 않았다. 때로는 거친 파도와 싸웠고 열심히 노를 저었다. 그 거친 강을 건너온 건 저 혼자가 아니라 선배 동료 후배가 있다. 이 상은 그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정지영 감독은 “지금 잠시 한국 영화가 위기에 처해있지만, 한국영화인들은 힘차고 바람직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 부산영화제를 즐기러 온 관객, 해외 게스트 여러분 어딘가 보석 같은 한국영화가 있으니까 찾아서 즐겨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지영 감독은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한 뒤 지난 40여 1년간 한국사회의 이면과 시대적 과제를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들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 ‘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1985’(2012) ‘블랙머니’(2019) ‘소년들’(2020) 등 사회적 갈등, 인권, 정의를 향한 묵직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한국영화사에 족적을 남겼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의 활동을 넘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영화계의 발전과 후배 영화인 양성에 기여해온 바 있다.

30회를 맞이한 올해 부산영화제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87편, 동네방네비프 32편을 포함해 총 64개국, 328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다. ‘어쩔수가없다’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박희순이 출연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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