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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충전해줘’ 김영광 “로코로 생기 충전...채수빈 귀여워” [인터뷰]

양소영
입력 : 
2026-10-15 12:47:08
김영광. 사진|넷플릭스
김영광.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영광이 ‘나를 충전해줘’를 통해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는 인공 심장의 배터리가 방전될 위기에 놓인 남자와 특별한 전기 능력을 가진 여자가 만나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30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극 중 김영광은 인공 심장을 가진 재벌 3세 백호랑 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 벼락을 맞은 뒤 전기 능력을 갖게 된 드라마 작가 나보배 역의 채수빈과 달콤하면서도 짜릿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김영광은 작품 공개 후 반응에 대해 “즐겁게 봐주셔서 기분이 좋다. 다른 작품 촬영 중이라 자세히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친누나와 무술감독 형에게 재미있게 봤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웃었다.

이어 “저도 정주행 했는데, 재미있게 봤다. 보면서 얼굴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내가 저렇게 연기했나?’ 싶더라. 그래도 로맨틱 코미디답게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아서 나름대로 만족했다”고 말했다.

김영광이 ‘나를 충전해줘’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었다.

그는 “이 작품을 받기 전까지 악역을 계속했다. 그래서 밝은 작품도 하고 싶었다. 예전에 로맨틱 코미디를 해본 적이 있으니 다시 한번 생기를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역을 촬영할 때는 어떻게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하다 보니 웃을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로맨틱 코미디를 하면서 즐겁고 콩닥콩닥하는 감정이 생겼다. 눈도 조금 웃는 얼굴로 바뀐 것 같다. 저 역시 충전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를 충전해줘’는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이다.

김영광은 “감독님이 처음부터 ‘우리는 클리셰로만 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오히려 너무 클리셰스럽지 않나 싶은 순간에도 감독님은 그런 게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저도 그 방향을 믿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클리셰적인 인물이지만 드라마 안에서 잘 보이려면 그 세계관 안에서의 진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부끄럽고 낯뜨거운 순간도 많았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세계를 믿고 신뢰해야 백호랑의 매력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낯간지러운 대사와 상황을 소화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김영광은 “촬영할 때는 캐릭터를 제 몸에 장착했다고 생각하고 집중한다. 그런데 감독님이 컷을 외치면 갑자기 부끄러움이 올라온다”고 털어놨다.

김영광. 사진|넷플릭스
김영광. 사진|넷플릭스

나보배 작가의 상상 속 시나리오에서 보디가드로 등장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글로 봤을 때는 이상할 게 없었는데, 상황을 극적으로 뒤집어 보여주면서 무조건 상대에게 반한 보디가드가 되니까 너무 웃기더라”면서 “몰입해서 연기하다가 컷을 하면 부끄러움이 스르르 올라왔다. 그걸 장난스럽게 풀려고 업어치기를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상대역 채수빈과의 호흡도 중요했다. 그는 “수빈 씨는 제가 쑥스러워하거나 장난을 쳐도 정말 잘 받아준다. 리허설 때와 실제 촬영 때 연기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유연하게 대처해준다”며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 제가 자연스럽게 귀여워하는 반응이 나오니까 케미스트리도 잘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채수빈은 세트장에서 항상 어딘가에 누워 있었다. 코알라도 아니고, 어딘가에 귀엽게 기대 있더라. 파마머리도 정말 잘 어울렸다”며 웃었다.

또 “로맨스 작품은 극 중 인물들이 가까워지는 만큼 배우들도 몰입하면서 친해지는 것 같다. 초반에는 장난을 잘 못 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장난도 많이 치게 됐다”며 “저희 둘이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주변에서 ‘주토피아’ 같다거나 ‘톰과 제리’ 같다고 하더라. 저희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영광은 채수빈에 대해 “처음에는 아이 같고 귀엽고 작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함께 연기해보니 생각보다 장면에 대해 굉장히 깊게 고민하고, 연기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배우였다”며 “외적인 모습보다 내면이 깊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특히 채수빈이 현장에서 건넨 응원도 큰 힘이 됐다며 “제가 부끄러워하면 수빈 씨가 계속 괜찮다고 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영광. 사진|넷플릭스트와 다양한 홈웨어를 선보인다.

그는 “극 중 의상의 70% 정도를 제작했다. 제가 키가 크다 보니 슈트는 거의 다 맞춰야 했다. 호랑이가 요가를 하는 캐릭터라 실크 소재의 옷을 색깔별로 제작하기도 했고, 집 장면이 많아서 파자마도 많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간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다이어트를 했다. 3~4kg을 뺐다가 다시 조금 쪘다가, 또 5kg을 빼기도 했다”며 “키가 190cm인데, 개인적으로 72~73kg 정도일 때 비주얼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는 2회 엔딩을 꼽았다.

김영광은 “대본을 볼 때는 이 장면이 어떻게 구현될까 궁금했다. 그런데 완성된 장면을 보니 정말 만화 같더라. ‘이건 완전 로맨틱 코미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술팀을 비롯한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글로벌 흥행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태국에서 2위에 오르는 등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SNS에서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김영광은 “팔로워가 11만 명 정도 늘었다. 기분이 좋다. 댓글에도 영어가 많아졌다”며 “글로벌 스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영광. 사진|넷플릭스
김영광. 사진|넷플릭스

어느덧 40대를 맞이한 김영광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얼마 전에도 데뷔 20주년 이야기를 하시더라. 제 생각에는 12년 정도밖에 안 지난 것 같은데 벌써 그렇게 됐다고 하니, 기사에 12년 정도 줄여서 써주시면 안 되겠느냐”며 웃었다.

이어 “조금 더 오래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 요즘에는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아침에는 체력이 좋다가도 저녁이 되면 떨어져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로맨틱 코미디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김영광은 “나이를 더 먹으면 로맨틱 코미디가 안 들어올 것 같아서 지금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다”며 “로맨틱 코미디는 통통 튀는 느낌이나 아이 같은 부분에서 나오는 매력이 있는데, 그런 모습이 사라지면 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상반된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악역에 도전했고, 악역을 하는 것도 좋았다. 나름대로 정말 악인 같은 인물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역할을 계속하다 보니 원래도 말이 없는 사람이 더 말이 없어지더라.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가 하고 싶어졌다. 로맨스를 더 많이 해둘 걸 그랬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연기 경력이 쌓이면서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예전에는 대본을 보고 ‘이렇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해도 첫 촬영에 나가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벽에 막히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며 “요즘에는 예전보다 편하게 접근하려고 한다.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간단하고 심플하게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이 직접 감정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영광을 일상에서 충전해주는 존재는 반려묘와 여유로운 휴식이다. 그는 “고양이를 만지고 안고 있을 때 기분이 좋다. 집에서 다음 스케줄 없이 가만히 있는 시간도 좋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나를 충전해줘’의 매력으로 순정만화 같은 감성과 현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판타지를 꼽았다.

“정말 순정만화 같은 그림체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죠. 현실에서는 일어날 법하지 않지만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볼 수 있는 이야기예요. 요즘 사실적인 작품도 많은데, 이 작품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면이 많고요. 달콤하고 찌릿찌릿한 감정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굉장히 설렜고, 아주 오랜만에 즐겁게 촬영했습니다.(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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