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JTBC가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법원이 매각 주관사 선정을 허가하면서 인수·합병(M&A)을 위한 준비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복수의 잠재적 인수 후보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실제 매각 성사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14일 JTBC가 신청한 EY한영의 매각 주관사 선정을 허가했다. 지난달 23일 허가 신청이 접수된 지 약 3주 만이다. EY한영은 기존에 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으로 JTBC의 경영 현황과 주요 사업을 들여다본 곳이다.
당초 회생 기업의 매각에서는 조사위원이 매각 주관사를 겸하는 경우가 많아 법원 허가가 일찍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법원은 채권자협의회와 관리위원회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다.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 주식 신고 기간이 끝나지 않은 데다 금융감독원이 JTBC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속도만큼 절차의 정당성과 이해관계자 보호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 허가를 받은 JTBC는 이달 중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 후보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인수자를 확정하고 인수대금으로 채무를 변제하는 방식으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거래 방식으로는 기존 주식을 감자한 뒤 인수자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JTBC 지분은 중앙홀딩스가 25.01%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와이홀딩스와 중앙일보가 각각 6.52%, 4.99%를 갖고 있다.
인수전의 관건은 실제 참여 기업과 자금 조달 능력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미디어 관련 기업을 포함해 약 5곳이 인수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종합편성채널의 지분 소유에는 방송법상 규제가 적용된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소유 제한으로 인해 인수 후보군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TBC가 매각 대상으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콘텐츠 제작 역량과 브랜드 가치가 있다. 드라마와 예능을 통해 축적한 지식재산권(IP), 종합편성채널로서 구축한 뉴스 경쟁력 등이 잠재적 인수자에게 매력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EY한영 역시 JTBC를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에서 보기 드문 대형 매물로 보고 있으며, 매각 절차가 본격화하면 시장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관사 선정이 곧 매각 성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수 후보들의 가격 제안과 실사 결과는 물론, 법원 절차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남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JTBC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며 관련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연내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