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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신병4’ 이현균 “‘나한테도 이런 일이?’…시즌5 하고파”

김소연
입력 : 
2026-10-01 07:00:00
배우 이현균. 사진| 빅보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이현균. 사진| 빅보스엔터테인먼트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잘 거둔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합니다. 감사해요.”

지난달 29일 종영한 지니 TV 오리지널 ‘신병4’(극본 윤기영 강고은, 연출 민진기 조제욱)는 마지막 회에서 전국 시청률 5.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이자 ‘신병’ 전 시즌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극 중 신화부대에 새롭게 부임한 대대장 변혁진 중령을 연기한 이현균(43)은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마지막 회 시청률을 확인하고 “아침에 보고 놀랐다.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잘 거둔 것 같다”며 웃었다.

“시청률을 그렇게 챙겨보는 편은 아닌데 단체 채팅방에 자축하는 느낌으로 올라와서 알게 됐어요. 종방연에서도 다들 정말 좋은 성과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효자 작품이죠.”

최근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 이어 ‘신병4’까지 연이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그는 “사랑받는 작품을 전에도 해봤지만 역할까지 많이 사랑해주시니까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나한테도 있을 수 있구나’ 싶다. 너무 행복하다.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작품이 나오고 지금도 지나가겠지만, 감사하게 잘 즐기고 있다”고 즐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극 중 변혁진은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조백호(오대환 분)와 사사건건 부딪쳤고, 금연 정책을 비롯해 부대에 대대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무엇보다 전작에서 강렬한 악역을 연기했던 이현균의 이미지까지 더해지며 초반에는 새로운 ‘빌런’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평가는 완전히 뒤집혔다. 변혁진은 권위는 있지만 권위주의적이지 않았고,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대신 자신이 책임지는 지휘관이었다. 특히 위수지역 문제를 다룬 에피소드에서는 부하들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전면에 나서며 ‘참리더’, ‘좋은 어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런 반전은 제작진이 의도한 지점이었다. 제작진은 전작에서 강렬한 악역을 연기한 이현균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윤기영 작가는 이현균을 두고 “같은 말을 해도 선의인지 악의인지 알 수 없는 배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현균은 변혁진은 물론, 전작에서 연기한 악역들조차 ‘빌런’이라고 생각하며 접근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는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그 역할을 빌런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한 사람, 자기 일을 하는 사람으로 다가가려고 해요. 변혁진도 마찬가지였죠. 편집이나 상황이 맞물리고 제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보여준 이미지까지 있어서 처음에는 빌런처럼 보이기를 제작진도 바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닐까’라고 접근했어요.”

지금은 변혁진이 없는 ‘신병4’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지만, 이현균은 처음 출연을 제안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는 “저도 이전 시즌들을 좋아했었다. ‘저런 드라마가 어떻게 나오지?’ 하면서 봤었다. 그래서 처음 출연 제안이 왔을 때는 ‘나한테 왜 와?’ 싶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제가 코믹적인 부분이 강한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의아했다. 그런데 대본 속 변혁진을 보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에게 확신을 준 사람은 바로 민진기 감독이었다.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제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씀드렸더니 바로 ‘나는 현균 배우가 분명 잘할 거라고 확신한다. 나를 믿어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감독님만 믿겠습니다’라고 했죠. 하하.”

배우 이현균. 사진| 빅보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이현균. 사진| 빅보스엔터테인먼트

그의 ‘신병’ 첫 촬영은 행정반에 들어가 기존 배우들과 처음으로 한꺼번에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었다. 그는 아직도 당시가 생생하다며 “제가 현장에서 그렇게 긴장하는 편이 아닌데 손이 막 떨리더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미 시즌3까지 함께한 배우들은 탄탄한 호흡이 있다. 보통 첫 작품이면 서로 생경한 상태에서 만나는데 저는 이미 완성돼 있는 배우들과 맞닥뜨려야 했다. 그 캐릭터를 입은 그들은 천하무적이더라. 나는 이제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쪽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오니까 정말 긴장됐다”고 설명했다.

이현균은 변혁진이라는 인물을 외적으로 설득력 있게 만드는 데도 공을 들였다. 그는 평소 자신을 “일이 없으면 집에만 있고, 소파와 한 몸으로 지낼 때도 많은 I 성향”이라고 밝히며 “작품 속에서는 군인에 최적화된 인물처럼 보이고 싶어서. 오히려 체중을 늘리면서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고 노력을 언급했다.

또 자신과 변혁진의 싱크로율을 “30% 정도”라고 설명하며 “거의 다르다. 제가 평소 쓰는 말투가 몇 개 섞인 정도인 것 같다. 인품이나 성품은 제가 따라가기 어려워서 ‘판타지’ 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런 변혁진의 진가가 가장 잘 드러난 장면이 바로 위수지역 문제를 다룬 에피소드였다. 부대원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지역 상인들과 갈등이 불거지자 변혁진은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이현균은 “솔직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 인물이지 않나. 위로는 치고받더라도 아래는 감싸주는 사람”이라며 “저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변혁진을 연기하면서 ‘참 멋진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그는 촬영 당시 해당 에피소드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방송 후 유튜브에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의 댓글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

“댓글에 양구 사건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알았어요. 많은 분들이 그 사건에 공분하는 것도 봤고요. 며칠 전에 영상을 다시 봤는데 조회수가 900만 회를 넘었더라고요. 제가 출연한 드라마의 영상이 그렇게 많은 분들에게 보여졌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단순히 드라마가 좋아서만 나오는 숫자는 아닌 것 같아요.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공분한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특히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부하들을 향한 변혁진의 진심이었다. 이현균 역시 “이 작품에서 변혁진의 명대사를 하나 꼽는다면 ‘내 새끼들을…’이라는 말인 것 같다”고 했다.

“그 대사가 세게 다가간 것 같아요. ‘이 사람이 정말 부하들을 아끼고 있구나’라는 걸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해주신 것 같거든요. 그래서 변혁진이라는 인물이 더 크게 인식되지 않았나 싶어요.”

이현균은 변혁진의 인기를 일상에서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저를 알아봐주는 분들이 늘었다”면서 “인간 이현균을 좋아해서 다가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한테 변혁진을 투영해서 보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눈빛을 보면 그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정말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시즌4가 역대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최종회에는 공민정이 김하나 소령으로 새롭게 등장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예고했다. ENA 측은 “다음 시즌 제작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현균은 “이 일을 하면서 느끼지만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해서 무조건 다음으로 가는 건 아니더라. 괜히 너무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내년에 ‘모이자’고 하면 그때 ‘들어가는구나’ 하는 거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래도 시즌5가 예고됐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계속하고 싶은 생각은 너무 있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다시 돌아온다면 변혁진의 전사가 조금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5에서 변혁진에게 강력한 적수가 등장한다면 어떤 인물이 좋을까. 이현균이 떠올린 것은 변혁진과 대립하는 또 다른 ‘빌런’이 아니었다. 오히려 변혁진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좋은 어른’이었다.

“변혁진보다 조금 더 어른 같은 사람이 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변혁진도 좋은 사람이고 좋은 어른이지만, 더 오래 살면서 쌓은 경험으로 이 사람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여주는 거죠. 변혁진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은 방향이 있다는 걸 이야기해주고 흔들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인물이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새로운 ‘빌런’일지 모른다는 의심 속에 등장했지만, 어느새 시청자들이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좋은 어른’으로 자리 잡은 변혁진. 이현균에게도 쉽게 떠나보내기 아쉬운 인물이 됐다. 그는 “너무 좋은 인물이라 보내기가 아쉽다”며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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