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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폄하될 줄 몰랐다”…허진호, ‘암살자(들)’ 논란에 직접 반박

진향희
입력 : 
2026-09-30 15:45:57
영화 ‘암살자(들)’ 한 장면
영화 ‘암살자(들)’ 한 장면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들에게까지 번진 가운데 허진호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허 감독은 영화에 대한 비판이 서로 다른 쟁점과 의혹을 하나로 묶어 전달하고 있다며 “배우들도 되게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30일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영화를 만들 때는 저희 배우들, 스태프들 정말 열심히 일했고, 이렇게 폄하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가 특히 걱정한 것은 배우들이었다. 허 감독은 “배우들도 지금 어떻게 보면 되게 힘들어한다”며 “배우들도 이런 내용들을 다 알고 작품에 들어왔는데 이렇게까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프레임을 씌우니까…”라고 했다.

논란은 작품 밖으로도 번졌다. 극중 사회부 기자 영일을 연기한 이민호의 SNS에는 영화 출연을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VIP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추천했던 이영애와 김고은 등의 SNS에도 관련 댓글이 달렸다.

유해진은 광고 영상까지 영향을 받았다. 그가 모델로 출연한 버거 브랜드 유튜브 영상에는 ‘암살자(들)’ 출연을 문제 삼는 반응과 광고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댓글 등이 이어졌다. 일부 광고 영상은 댓글 기능을 중단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영화에 제기된 여러 비판이 서로 다른 내용을 한데 묶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였다, 패륜이다’, ‘북한 영화 따라 했다’, ‘김정일이 사과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세 개 다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피격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해석에도 선을 그었다.

허 감독은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이라고 시켰다는 내용을 가지고 만들지 않았다”며 “그건 모순되고 개연성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영화 속 의문이 아무런 근거 없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MBC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언급하며 당시 사건과 관련한 취재 내용과 관계자들의 증언 등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정이 개입됐다는 건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나온 인터뷰들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당시 사건의 공식적인 결과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사건을 둘러싼 의문과 공백을 영화적 상상력을 통해 풀어냈다.

개봉 이후에는 영화가 실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특정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영화가 근거 없는 의혹을 확산시킨다고 비판했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제작진은 지난 28일 공식입장을 통해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조사한 뒤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는 설명이다.

제작진은 또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의 창작 범위와 사실관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허 감독은 작품에 참여한 배우와 스태프들이 논란의 여파까지 감당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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