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RM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RM이 직접 수집한 작품을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첫 전시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비롯한 약 180점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RM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이 함께하는 특별전 ‘RM x SFMOMA: Between You and Me’가 오는 10월 3일부터 2027년 2월 7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작품 가운데 RM의 개인 소장품은 약 140점이다. 이들 작품 대부분은 미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근, 박래현, 장욱진, 권옥연, 김윤신, 도상봉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SFMOMA 소장품이 함께 전시된다.
김환기와 백남준을 비롯해 마크 로스코, 아그네스 마틴, 앙리 마티스, 조지아 오키프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도자기와 서예,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6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 미술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RM은 단순히 작품을 대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 기획과 큐레이션 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SFMOMA의 아메리카 카스티요, 김효은 공동 큐레이터와 함께 작품을 선정하고 전시 방향을 구상했으며, 관람객을 위한 한국어·영어 전시 글과 작품 설명도 직접 작성했다.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한 양국어 오디오 가이드와 전시장에 흐르는 음악까지 RM이 직접 구성했다. 작품을 수집해온 개인적인 취향과 예술에 대한 관심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완성했다.
RM은 “제 이름을 걸고 처음으로 수집을 나누는 자리”라며 이번 전시를 오랜 시간 자신이 모은 컬렉션을 통해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수집해왔다며 한국 밖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협업은 SFMOMA 설립 이후 처음으로 K-팝 아티스트와 함께 마련한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SFMOMA 측은 RM이 오랜 기간 현대미술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수집해온 점에 주목해 먼저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토퍼 베드포드 SFMOMA 관장은 이번 전시가 예술을 둘러싼 글로벌 대화를 확장하려는 미술관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며, RM을 통해 현대미술과 한국 미술을 새롭게 접하는 관람객을 초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