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이 후배 가수 김다현을 향한 공개 발언에 대해 하루 만에 사과했다. “실언”이었다고 인정했고, 김다현과 가족에게 직접 사과의 뜻도 전했다.
심수봉과 지난 20일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개최된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김다현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내뱉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심수봉은 “저 앞에 노래 부른 여자”라며 김다현을 언급하며 “지금 내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여기 혹시 그 매니저가 와 있냐.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서 너무 힘이 들어서 여러분 앞에서 얘기한다”고 저격했다.
이어 “제 앞에 저 선수 앞으로 내보내지 말아달라. 나 지금 어지러워서 쓰러지게 생겼다”며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보고 찾아오신 분들을 위로해 주는 음악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거듭 지적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나 너무 힘들어서 할 수 없이 여러분께 고백한다. 용서해달라. 죄송하다”고 말한 뒤 남은 공연을 이어갔다.
김다현은 당시 현장에 없었고, 이후 온라인을 통해 해당 발언을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 김봉곤은 김다현이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아 울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된 후 심수봉은 소속사를 통해 “평소 가요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있었고 행사가 있던 당일에는 행사장 소음으로 인해 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모두가 웃고 즐겨야할 트로트 축제 현장에서 적절치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로 뱉어진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며 김다현을 저격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뒤 “그럼에도 어른으로서 후배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심수봉이 김다현의 무대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그의 음악적 판단이다. 선배 가수로서 후배의 노래에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은 쉽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쉬운 지점은 그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후배의 노래가 부족했다면 선배로서 음악적 조언을 할 수도 있다. 당연히 심수봉이 김다현의 노래를 좋게 평가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그 말을 수많은 관객들이 지켜보고 있는 공개 무대에서, 그것도 한국나이 18세 고등학교 3학년 후배를 특정해 전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는지는 의문점으로 남는다.
좋은 선배는 후배를 무조건 칭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면서도 다시 무대에 설 힘을 남겨주는 사람이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존심을 꺾고 망신을 주는 것과 조용한 자리에서 부족한 점을 짚어주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진짜 선배라면 상처를 남기는 말보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할 수 있는 한마디를 남겼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