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확신하던 폭로는 왜 고소 앞에서 ‘내 잘못’이 됐을까.
가수 MC몽이 배우 김민종을 둘러싼 폭로를 화해로 마무리했다. 마치 모든 논란이 끝난 듯 보이지만 오히려 새로운 의문이 남았다.
‘MC몽의 말은 이제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
MC몽은 지난해 5월 김민종을 향해 불법 도박, 금품 수수, 증인 매수 등 민감한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김민종 측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박,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곧바로 사태는 ‘포옹 섞인 사과’로 일단락 됐다.
“김민종을 언급했던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며 해명에 나선 MC몽의 말에 끄덕임보다 의아함과 불신이 앞선다.
당사자들이 만나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다만 이번 사건에서 짚어봐야 할 부분은 공개적으로 던진 의혹을 사적인 만남과 화해만으로 정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처음 김민종을 언급할 당시 MC몽의 태도는 상당히 단호했다. 단순히 두 사람 사이의 감정적인 갈등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불법 도박과 금품 수수, 증인 매수라는 구체적인 의혹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그만큼 진실에 자신있어 하던 MC몽의 입에서 ‘언급 자체의 잘못’이라는 한 발짝 물러선 태도는 예상치 못했던 바다.
이 때문에 지금껏 MC몽이 밝혀온 각종 의혹들에 대한 해명에 물음표가 달린다. “어디까지 사실이었을까”, “사실이 아니었다면 왜 그렇게 확신에 찬 방식으로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던 것일까”, “일부라도 사실이었다면 왜 지금은 ‘언급 자체가 잘못’이라고 정리한 것일까” 등 여러 질문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MC몽은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반박하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설명하며 대중에게 직접 해명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강한 폭로 이후 법적 대응이 현실화되자 사과와 화해로 사건을 정리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과거 그의 해명과 반박까지 거짓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한 사건에서의 판단이나 실수가 과거의 모든 발언을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신뢰라는 것은 한 번의 사건으로 완전히 무너지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태도의 변화 속에서 서서히 흔들릴 수도 있다.
특히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수준의 중대한 의혹을 제기했다면, 그 말에 대한 책임과 설명 역시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사자끼리 화해하는 것과 대중이 그 발언의 진위를 납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MC몽이 사과했느냐’가 아니다. 그가 자신의 말에 얼마나 일관되게 책임을 지고 있느냐다.
폭로할 때는 누구보다 확신에 차 있었고, 논란이 커졌을 때는 자신의 입장을 밝힌 MC몽. 법적 대응이 현실화된 뒤에는 자신의 언급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단번에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MC몽이 내놓는 해명과 주장에는 이전보다 더 엄격한 검증이 따라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