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소영이 남편 장동건을 “순수한 영혼”, “사람을 좋아해 잘 휩쓸리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가 뜻밖의 역풍을 맞았다. 이미 수년 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장동건의 사생활 논란까지 다시 소환되면서다.
지난 18일 고소영의 유튜브 채널에는 ‘사상 최초! 장동건, 고소영 결혼 16년 만의 첫 부부 토크쇼’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고소영이 새롭게 선보인 ‘고소영 쇼’의 첫 게스트로 남편 장동건이 출연해 결혼 16년 차 부부의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첫 만남 당시 서로에게 받은 인상부터 털어놨다. 장동건은 과거 차를 타고 가다 백화점 앞에 서 있던 고소영을 처음 봤다며 “판타지처럼 너무 예쁜 여자가 서 있었다. ‘고소영이다. 저렇게 예쁜 사람이 실제로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고소영도 장동건에 대해 “너무 조각같이 잘생겼는데 진짜 순수한 영혼이었다. 모범생 같았다”고 떠올렸다. 당시 자신은 X세대 특유의 발랄한 이미지였던 반면 장동건은 차분하고 내성적이며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성격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는 “남편이 생각보다 기분파”라며 “주변 사람들을 너무 좋아해서 휩쓸리고 약간 그런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혼 16년 차 아내가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남편의 성격을 설명한 것뿐이었지만, 일부 대중의 귀에는 이 표현이 전혀 다르게 들렸다.
‘순수한 영혼’에 이어 ‘주변 사람들을 좋아해 잘 휩쓸린다’는 말이 과거 장동건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을 자연스럽게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장동건은 지난 2020년 배우 주진모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 과정에서 두 사람이 과거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적인 메시지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대화 내용을 두고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고, 장동건은 이후 한동안 활동을 자제했다.
장동건은 해당 논란을 둘러싼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공개적으로 하나하나 설명하거나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지는 않았다.
그러다 2024년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면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게 개인사를 언급했다. 당시 그는 인터뷰 시작부터 “이 자리가 굉장히 떨린다”며 자신의 개인사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나 혼자만의 영화가 아니고 모두가 만든 영화인데 혹시라도 영화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봐 조심스럽다”며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경을 전하는 선에서 말을 아꼈다.
사실 여부를 둘러싼 상세한 공방도, 긴 해명도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논란 역시 대중의 관심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이번 발언은 의도와 달리 묻혀 있던 과거를 다시 끄집어낸 모양새가 됐다. 물론 고소영이 과거 논란을 직접 언급하거나 이를 해명하려는 취지로 해당 발언을 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 영상의 맥락 역시 남편의 평소 성격과 부부 관계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대중에게 공개된 말에는 때로 말한 사람의 의도보다 앞선 맥락이 먼저 따라붙는다. 특히 ‘잘 휩쓸린다’는 표현은 자칫 과거의 잘못이나 논란마저 주변 사람의 영향 때문이었다는 식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날카로웠다. “굳이 덧붙여 거부감만...”, “순수해서 그런 거에요?”, “아들은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났다는 부모의 해명처럼 들리네”, “본인도 조용히 지나간 일을 배우자가 다시 생각나게 한다”, “잘 휩쓸렸다는 말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굳이 과거를 복습시켜준다”, “차라리 잘생기고 좋은 남편이라고만 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 “배우자를 사랑하는 마음과 대중이 기억하는 사건은 별개의 문제”, “순수하다는 표현보다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었을 것” 등의 냉소적인 의견이 이어졌다.
당사자조차 오랜 시간 말을 아끼며 지나온 논란이다. 남편을 향한 애정에서 나온 표현이었겠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이 잠잠했던 기억까지 깨웠다. 결혼 16년 차 부부의 다정한 토크가 뜻밖의 ‘긁어 부스럼’이 된 이유다.
장동건과 고소영은 2010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