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으로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에게 “조상은 선택할 수 없지만 이후의 행동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용만 의원은 1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인터뷰 코너 ‘단도직입’에 출연해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의 의미와 역사 인식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의원은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로, 김구 선생의 차남인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의 손자이자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의 아들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최근 불거진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도 언급됐다. 김 의원은 “누군가의 자식으로 태어날 때 부모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선대의 행적에 대한 책임을 후손에게 그대로 물을 수는 없다는 점을 먼저 짚었다.
그러면서도 과거를 알게 된 이후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조가 독립운동을 했을 수도, 반민족적 행위를 했을 수도 있다면서 이를 알게 된 뒤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대의 과오로 후손이 위축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다. 김 의원은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떤 발걸음을 내딛느냐라며 역사 정의의 관점에서 과거를 바라보고 행동한다면 대중 역시 이를 충분히 평가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영에게도 직접 당부를 전했다. 김 의원은 이번 논란을 알고 있다며 “정말 책임 있는 모습,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개인적으로는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상의 행적 자체보다 이를 마주한 뒤 보여줄 하영의 선택과 행동에 무게를 둔 셈이다.
앞서 독립운동가 송기주 선생의 외증손자인 이인철 변호사도 하영을 향해 조언을 건넨 바 있다. 이 변호사는 MBN ‘더 펀치’에서 하영과 가족에게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직접 찾아가 볼 것을 권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겨보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하영의 가족사 논란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계기로 불거졌다. 당시 하영은 자신의 집안을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며 증조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서 양의원을 열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과 함께 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하영 측은 당초 관련 의혹을 부인했으나 추가 확인을 거쳐 입장을 정정했다. 하영 역시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관련 자료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자랑스럽게 언급한 점을 반성한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