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빈(34)이 초능력자로 돌아왔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부문 6위에 올랐다.
‘원더풀스’는 박은빈을 비롯해 차은우, 최대훈, 임성재, 김해숙, 손현주, 정이서, 최윤지, 배나라 등이 호흡을 맞췄다. 박은빈은 극 중에서 해성시 개차반 은채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은빈은 공개 소감을 묻자 “이 작품을 하기로 하고 세상에 공개될 때까지를 되돌아보니까 너무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에 공개되는 OTT는 저도 처음”이라며 “시작과 동시에 끝을 보여드리는 게 처음이라 지금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다. 어떻게 캐릭터를 보내줘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도 들고, 언제 좋은 안녕을 해야 할지 고민되는 요즘이다. 지금 차기작 ‘오싹한 연애’를 촬영 중인데, 새벽마다 ‘원더풀스’ 사진을 보고 추억 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은빈은 극 중 맡은 은채니를 두고 “브레이크가 고장 난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세상 눈치를 보지 않고,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할 말은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평소 캐릭터 노트를 쓴다는 그는 “은채니는 무심하고 투명한 게 기본값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흐름을 만들고 싶었다”며 “만화적인 부분이 있는 캐릭터라 저만의 시그니처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은채니의 매력에 대해서는 “고양이이고 싶으나 똥강아지 같은 면이 있다”며 “저 때문인 것 같다. 저의 추구미는 고양이인데 다들 강아지상이라고 해주시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청춘시대’ 이후 오랜만에 밝은 캐릭터를 맡은 그는 “10년 만에 까부는 캐릭터”라며 “유인식 감독님이 저를 놀 수 있게 해줬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차은우를 비롯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다들 잘 맞았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서로의 캐릭터에 몰입해서 발산하는 에너지, 자연스러운 애드리브가 액션과 리액션으로 첨예하게 오가면서 찰떡궁합이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할머니로 나온 김해숙에 대해서는 “존재만으로 따뜻한 위안과 위로가 되는 선배”라며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채니와 할머니의 관계에 끌렸다. 개차반 손녀와 할머니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김해숙 선배가 제 연기 톤과 디테일까지 맞춰주시더라. 정말 감사했고, 역시 선배님이다 싶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극 중 이운정과 로맨스가 갑작스럽다는 반응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박은빈은 “사랑 이야기가 꼭 없어야 하는 건 아니다. 사랑이 우리를 있게 하고 나아가게 할 수 있다”며 “채니와 운정은 한계를 깬 사람들이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서로가 쳐놓은 울타리를 넘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이야기고, 서로에게 스며들어서 남들은 알아주지 않아도 서로를 기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다시 만난 유인식 감독에 대해서는 “존경하고 좋아하는 어른”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박은빈은 “유인식 감독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처음 만났지만, 정말 존경하는 감독님이 되었다. 인간적으로도 좋은 어른”이라며 “예전에는 작품의 방향성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인간적인 고민을 묻기도 한다. 소통한 시간이 오래됐고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은빈은 “사랑하고 소중한 만큼 지키고 싶은 마음도 크다”며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답변이 확실해야 추진할 동력이 생길 것 같다. 저 스스로 설득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다. 작가님과 감독님도 비슷한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공개 전 또 다른 주인공 차은우의 탈세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은빈은 말을 아끼면서도 “최근 몇 달간 차기작 ‘오싹한 연애’ 촬영에 전념하고 있어 촬영 이외의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며 “유인식 감독님과 제작진, 팀을 믿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박은빈은 ‘원더풀스’에서 세기말 허당 히어로를 연기하며 자신의 세계도 넓어졌다고 했다.
그는 “저와 다른 지점이 있는 캐릭터를 만나면 신기하다. 저와 행동거지가 완전히 다를 지라도 이런 사람도 있다고 납득 시키는 게 연기자의 몫”이라며 “이번 작품에서 원 없이 철딱서니 없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박은빈으로 할 수 없던 것도 그 캐릭터의 힘으로 해보게 되면서 제 세상도 넓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스스로 좋은 영향을 받고 성장해왔다. 작품을 많이 대표하게 될수록 제 안의 용량이 늘어나는 것 같다. 용량이 꽉 차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고, 그게 앞으로 계속 해나가야 할 작업”이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박은빈은 ‘원더풀스’를 현실의 복잡함을 잠시 잊게 해주는 작품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이 모지리에게 정이 가는 순간, 원더풀스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만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면 뭉클함과 그 시대의 향수가 남을 것 같다. 히어로물이 결국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라면, 이 작품 역시 그런 마음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얼마나 많은 애정이 누적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나. 뒤에 이야기는 뒤에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랑을 달라”고 바랐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