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혜의 같이 삽시다’가 개편을 맞아 새로운 판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프로그램의 호스트인 주연 배우 황신혜는 두 번째 촬영 만에 포천 살이에 푹 빠진 모습으로 ‘재미나게 같이 사는 모습’을 예고했다.
17일 경기도 포천 냉정리에서 KBS1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 현장공개가 진행됐다.
새롭게 단장한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는 ‘싱글맘’이라는 기존 콘셉트를 벗어나, 돌싱과 싱글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를 선보인다. 단순한 동거를 넘어 농촌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도 담아낼 예정이다.
황신혜와 함께하는 출연진 역시 ‘싱글맘’ 장윤정, 정가은에서 ‘싱글’인 신계숙 셰프, ‘돌싱’인 배우 양정아로 전면 재정비됐다.
이날 현장은 개편 후 두 번째 녹화를 맞이한 황신혜, 신계숙, 양정아가 밭에서 모종을 심는 일정부터 시작됐다. 세 사람은 애플수박, 깻잎, 고수 등을 심는 밭일을 하면서 티격태격하는가 하면, 땡볕 더위를 잊기 위해 농담으로 서로를 북돋아 주며 일에 나선 모습을 보여줬다.
첫 녹화 이후 만난 자리였지만, ‘절친’인 양정아는 물론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난 ‘동갑내기’ 신계숙 셰프와도 친밀한 사이가 된 황신혜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터전이 될 빈집이 리모델링을 하는 동안, 세 사람은 마을회관에서 합숙 중이었다. 원룸 형태여서 따로 방이 없는 마을회관에서 세 사람은 함께 먹고, 자고, 떠들면서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밭일을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계숙 셰프는 “갓 황신혜의 친구가 됐다”며 “바이크 타는 요리사고, 바람 따라 별 따라 자유로운 영혼으로 요리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양정아는 “나이 앞에 5자 달고 어디 가서 맨날 맏언니 역할만 했는데 여기선 막내 역할을 하게 됐다”며 “그동안 동생들 부려 먹었었는데 어떻게 전개가 될지, 언니들과 같이 살면서 어떤 에피소드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재밌게 찍고 있다”고 했다.
현장 공개를 함께한 KBS 이선희 CP는 개편 이유에 관해 “KBS1 채널에 조금 더 걸맞은, 채널 시청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가 좋은 기회로 포천으로 이사하며 새로운 분들을 모시게 됐다”며 “연말까지 살게 될 건데, 새집을 꾸리고 새 친구들과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포천이라는 도시에 녹아드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포천을 터전으로 고르게 된 이유도 밝혔다. 이선희 CP는 “포천시에 빈집들이 많아서, 같이 살이를 고민하다가 빈집에서 실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니즈가 맞았다. 마침 포천에서 초청해주셔서 옮겨오게 됐다”며 “이 도시가 산도 있고, 물도 있고 먹거리도 많고 여러 가지로 다채로운 도시더라. 개편 의도와 잘 걸맞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첫 녹화 현장에는 포천시 냉정리 주민들이 현수막까지 준비해 환대했다고. 이선희 CP는 “그 한 신이 앞으로의 6개월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저분들과 같이 사는 거라는 것을 첫 방송에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황신혜도 바뀐 포맷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을회관에서 셋이 잤는데 너무 편하고 좋았다. 집에 가서도 빨리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포천 살이에 벌써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새 멤버’ 양정아와 신계숙이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된 이유도 전했다. 양정아는 “제 나이가 54세인데, 한 2년 빼놓고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다른 사람들은 2~30대에 독립하는데, 전 살다 보니 늘 가족과 외롭지 않게 살아왔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지금은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고 했다.
이어 “어차피 세상 살아가는 것은 혼자고, 사랑하는 누구를 만나기 전에는 잘 계획해서 혼자 살아가야 하는데 외롭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 활동하면서 누구랑 같이 한집에 살아본 게 잠깐 예능 찍을 때 빼고는 없었는데 신혜 언니가 ‘재밌게 남은 인생 즐기면서 해보자’고 제안해줘서 좋은 계기로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독신청년에서 독신중년으로, 이제는 독거노인이 됐다는 신계숙은 “말동무가 있어서 좋고, 혼자 있으면 안 먹고 빵으로 때우고 넘어갈 것 같은데 밥을 챙겨 먹게 되더라”며 “노년을 굶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같이 삽시다’를 하면서 느끼게 됐다”고 했다.
신계숙은 황신혜의 별명 ‘컴퓨터 미인’을 언급하며 “사람이 만들었는데 왜 컴퓨터 미인인가 싶다. 저는 어머니한테 ‘나 누구 닮았냐’고 물어봐도, 양가에 나 닮은 사람은 없다고 하셨다. 그만큼 균형 잡히지 않은 얼굴이다. 60대 중반에 가장 균형 잡힌 얼굴 황신혜와 균형 잡히지 않은 얼굴인 내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혼자 살 때는 필요 없었던 잠옷을 같이 살면서 구매하게 됐다는 신계숙은 “함께하려면 배려를 하는 것이 용기인 것 같다. 이 친구들과 재밌게 살아보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황신혜는 ‘절친’ 양정아에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에 대해 “양정아 씨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들이 리얼하게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해보니 제가 몰랐던 이상한 부분도 알아가게 됐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세 명의 조합이 반죽이 잘 된 수제비 느낌이라 너무 재밌게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초면이었던 신계숙과의 케미를 처음엔 걱정했다는 황신혜는 “주변에서 ‘목소리도 크시고 오버하는 부분이 있으신 것 같은데 괜찮겠냐’고 했는데, 왠지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실제 겪어보는 것과는 너무 달라서 배로 더 호감도가 커졌고, 좋은 친구를 만난 느낌”이라며 “전 시즌에도 좋은 친구들과 게스트들과 좋은 인연을 맺었는데 여러모로 이 프로그램 통해 배우고 성장해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 하고 싶은 것도 밝혔다. 황신혜는 “어르신 분들이 많이 사시는데 그분들을 예쁘게 꾸며주고 영정 사진을 한번 찍어드리고 싶고, 의료진분들 모셔다 건강 체크도 해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고, 양정아는 “셋도 중요하지만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고 했다.
신계숙은 셰프라는 직업을 살려 “자장면도 해드리고 싶고, 어르신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걸 해드리고 싶다. 여름별장이라는 콘셉트를 달아 아름답게 알리면 이 마을을 되게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 황신혜는 젊은 시절 교통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된 남동생 화가 황정언과 ‘같이 삽시다’를 통해 방송 최초 동반 출연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목 이하의 신경이 끊어져서 구족화가로 활동 중인데 한 30년 가까이 했다. 이번에 개인전을 하는데 이 친구들과 함께 가는 모습이 방송에도 담길 예정”이라고 귀띔해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포천시 냉정리에서 새롭게 펼쳐지는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는 오는 27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된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