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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원더풀스’ 유인식 감독 “히어로물 오랜 로망, 시즌2 마개 열어둬”

양소영
입력 : 
2026-05-15 17:02:52
‘원더풀스’ 유인식 감독. 사진|넷플릭스
‘원더풀스’ 유인식 감독. 사진|넷플릭스

유인식 감독 ‘원더풀스’는 오랜 로망이 담긴 작품이라고 밝혔다.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다. 배우 박은빈 차은우 최대훈 임성재 김해숙 손현주 정이서 최윤지 배나라 등이 호흡을 맞췄다.

유인식 감독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등을 연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원더풀스’로 첫 OTT 시리즈물에 도전했다.

유인식 감독은 ‘원더풀스’에 대해 “오랜 시간 제게 로망 같은 장르였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인디아나 존스’ ‘구니스’ 같은 모험 영화를 좋아했다. ‘우영우’보다 먼저 준비한 작품이다. 지금은 히어로물이 꽤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서 히어로물이 검증된 장르는 아니기 때문에 부담은 있었다. 결과나 흥행을 보장할 수 없지만, 안 해 본 걸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아무쪼록 반응이 좋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첫 OTT 도전에 대해서는 “TV 드라마와는 확실히 달랐다. OTT는 앉은 자리에서 한꺼번에 보는 시청자들을 배려해야 한다. 러닝타임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 촬영한 장면 중에서도 리듬을 위해 덜어낸 신이 있다. 아까운 장면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호흡을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엔딩에 대한 고민도 했다. TV 드라마처럼 일주일을 기다려 궁금증이 해소되는 방식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했다. 첫 OTT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근두근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원더풀스’는 좁게 말하면 코믹 어드벤처 히어로물이고, 넓게 보면 SF 오락물”이라며 “이 장르를 만드는 창작자들은 위대한 선배들의 업적을 오마주하고 경의를 표하게 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역시 ‘E.T.’나 ‘구니스’ 같은 1980년대 정서를 차용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성취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바이브를 닮고 싶었다. 괴짜들이 우주를 구한다는 점에서 오는 매력이 있다. 이운정(차은우)이 쓰고 다니는 안경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슈퍼맨’의 클라크처럼 공무원으로서 존재를 감추고 싶어 하는 인물로 보이길 원했다. 각성의 순간에 안경을 집어 던지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어서 안경만 100개 가까이 봤다”고 귀띔했다.

‘원더풀스’ 사진|넷플릭스
‘원더풀스’ 사진|넷플릭스

유인식 감독은 ‘원더풀스’가 익숙한 히어로물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작품만의 톤앤매너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하이파이브’, 디즈니+ 시리즈 ‘무빙’ 등 다른 초능력물과 차별점에 대해 “요약하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장르의 컨벤션이 겹치는 부분이라고 본다. 우연히 능력을 얻고, 빌런과 맞서고, 각성하는 이야기는 히어로물에서 맞닿을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그것을 어떤 톤앤매너로 풀어내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원더풀스’는 내용은 만화적이지만, 초능력을 구현하는 질감은 리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화면 효과나 만화적인 과장을 억제하면서 시각적 톤을 만들어가려 했다. 주인공들이 필사적으로 극복하거나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당혹감이 진짜처럼 느껴져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1999년을 배경으로 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이 이야기가 가장 잘 올라앉을 수 있는 시대를 생각하다 보니 1999년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세상이 곧 망할지도 모른다는 종말론적 공포가 있었다. 카운트다운이 진행되고, 몇 초 뒤 세상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봤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해성시를 위험에 빠뜨리는 건 결국 종말에 대한 공포 그 자체다. 인간의 연약함을 타고 그릇된 믿음이 만들어지고, 빌런은 그 불안을 이용한다. 또 스마트폰과 SNS가 없는 시대여야 했다. 요즘이라면 누군가 바로 찍어서 공유했겠지만, 그때는 아무리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 대해서는 “시즌제를 전제로 캐스팅하거나 이야기를 만든 것은 아니다”면서도 “저희가 만들어놓은 세계관 안에서 마개가 열려 있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어떤 일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그것을 해결할 실마리를 쥔 인물이 있다. 그런 흐름이 닫혀버리면 이야기의 일관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더 보고 싶어 한다면, 기쁘게 고민할 수 있는 문제다. 다만 처음부터 시즌2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유인식은 감독은 공개 후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냐는 질문에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꽤 괜찮은데?’라는 반응이면 좋을 것 같다. 오락물에 대한 최대한의 찬사는 결국 재미있었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고 바랐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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