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대표작을 남긴 정진우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영화계와 유족 등에 따르면 정 감독은 지난 8일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두 달여 전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중 낙상 사고를 당해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 직전에는 죽마고우였던 임권택 감독, 동아수출공사 이우석 회장 등이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인은 지난 1962년, 24살의 나이에 최무룡·김지미 주연 영화 ‘외아들’을 연출하며 당시 한국 최연소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듬해에는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배신’을 연출했으며, 1970년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과 ‘동춘’ 등을 선보였다.
고인의 대표작은 1980년 개봉한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다. 이 작품으로 제1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했으며 이듬해 개봉한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는 제2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6관왕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1995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까지 총 54편을 연출했고, 자신이 설립한 영화사 우진필름을 통해 총 135편을 제작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고인은 세계 무대에서도 주목받았다. 1972년 ‘섬개구리 만세’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했고, 1985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 10대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3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했다.
이뿐 아니라 한국영화감독협회 창립(1967), 영화복지재단 설립(1984) 등을 주도하며 영화인들의 권익 향상에 앞장섰다. 아울러 1989년에는 복합상영관 씨네하우스를 설립하는 등 영화계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슬하에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9일 오전 중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 엄수되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