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흑백요리사2’ 최강록 “우승 상금은 아직...식당 오픈 계획 없다” [인터뷰]

양소영
입력 : 
2026-01-16 12:14:03
“재도전 부담 컸지만, 좋았다”
“국숫집 하며 늙어가는 게 꿈”
‘흑백요리사2’ 최강록.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최강록. 사진|넷플릭스

‘조림 인간’ 최강록(48)이 ‘흑백요리사2’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 13일 종영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을 담았다. 시즌1에 이어 공개 첫 주만에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과시했다.

최종 우승자는 ‘조림인간’ ‘연쇄 조림마’ ‘조림핑’ 등으로 불린 최강록이었다. 파이널 경연 ‘나를 위한 단 하나의 요리’에서 깨두부를 넣은 국물 요리로 ‘요리괴물’ 이하성을 꺾고 3억 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최강록은 우승 소감을 묻자 “재도전해서 좋았다. 부담감이 많이 쌓여 있었는데, 흑백요리사 시즌1이 인기가 많아서 시즌2가 ‘형 만한 아우가 없다’가 될까 봐 부담이 있었다. 많은 분이 그 한자리에 올라가고 싶어 했는데, 제가 빨리 떨어지면 어떡하나 부담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잘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3억 원의 우승 상금에 대해서는 “아직 못 받았다”며 “스포일러 위약금이 세서 공개 전까지 배우자에게도 이야기 안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우승자 스포일러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더 조심했다며 “꽁꽁 싸매고 숨어 있어야겠다 싶었는데, 촬영 후 공개가 6개월 걸릴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과거 요리 서바이벌 ‘마스터셰프 코리아2’에서 우승한 최강록은 ‘흑백요리사2’에서 히든 백수저로 재도전, 감동 서사를 완성했다. 그는 ‘흑백요리사’ 시즌1 팀전에서 탈락한 바 있다.

‘마셰코’ 우승과 차이점을 묻자 “‘마셰코’ 때는 요리 아이디어나 체력적으로 음식을 창의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때는 서른 36살이라 저의 최고점이었다. 13년이 지나 노화되고 몸이 쇠약해지는 느낌이다. 머리도 잘 안 돌아가고 ‘고인물’ 같은 느낌에서 우승이라 조금 더 남달랐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마셰코’ 깨두부는 디저트라 젤라틴으로 굳힌 두부였고,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 이번에 그걸 노리고 한 건 아니다. 나를 위한 요리가 주제라 자기 점검 차원이었다. 아무래도 힘든 작업이 들어가면 몸 상태에 맞춰서 메뉴 타협을 하는 거다. 조금 더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깨두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결승전 요리에 대해서는 “결승에 걸맞은 요리인가 고민도 됐다. 제작진이 그런 미션을 정해준 것이라 한 것”이라며 “모든 사람마다 피로를 푸는 방법이 다르지만, 주방에서 노동주라고 한다. 가격마다 고급주도 있고 저렴한 것도 있다. 자기 요리 코스를 다 먹지 않을 거다. 도수 높은 술을 먹고 잔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최강록은 감동 선사를 완성한 대사들을 준비한 것은 아니라며 “저는 CPU가 딸린다. 처리 속도 때문인 것 같다.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결과를 시나리오처럼 만들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림인간’이란 단어에 대해서는 “시즌1 에드워드 리 셰프의 ‘비빔인간’을 인상 깊게 봤다. ‘조림인간’은 ‘냉장고를 부탁해’서 많이 써서 제게도 내재된 단어다. 그 단어가 필요해서 설명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팀전이 힘들었다”며 “제가 처음 목표를 세운 건 처음에 떨어지지 말것과 팀전은 반드시 이길 것이었다”고 답했다.

‘흑백요리사2’ 최강록.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최강록. 사진|넷플릭스

12일 공개된 웹예능 ‘식덕후’에 출연 중이다. 최강록은 “할 수 있는 건 해보고 할 수 없는 건 안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록은 과거 식당 네오를 운영했지만, 2024년 말 문을 닫았다.

최강록은 식당 오픈 계획을 묻자 “우승하고 나서 바로 생각났다. 이제 식당은 못 하겠구나 싶다. 바로 하면 안 될 것 같다. 너무 무섭다. 식당에 갈 때 기대감이란 걸 가지고 간다. 너무 많은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불도 뜨거우면 ‘앗 뜨겁다’라고 하지 않나 그럴 때는 잠깐 물러나 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 음식 관련된 일들을 해온 게 있다. 일단 칼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흑백요리사’ 시즌3 제작이 확정된 상황. 최강록은 시즌3 출연자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을까.

그는 “열심히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노하우가 따로 없다. 공부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냥 축적된 걸로 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최강록은 자신의 꿈과 요리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최강록은 “나중에 여유가 되면 국숫집을 하며 늙어가는 게 꿈”이라며 “국수가 좋다. 늙어서까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봤을 때 국수가 떠오른다. 많은 인원을 고용해서 좋은 음식을 내는 건 못할 것 같다. 언제든지 잠깐 몸이 안 좋으면 문을 닫고 쉴 수 있는 국숫집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파인다이닝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럼 네 마음은 파인 하냐고 묻는다. 어떤 형태를 갖추는 것보다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파인해야한다. 국숫집을 하든 뭐든 파인 다이닝이 될 수 있을 걸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리사는 주방에 혼자 있으면 엄청 초라하다. 조직이 갖춰져야 한다. 저는 초라한 상황이 많아서 이 직업을 견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제가 요리하는 일을 합리화시키는 단어가 있다. 예술가라고 하는 거다. 시간과 귀찮음이 만들어낸 예술이 음식이다. 내 직업을 합리화시키는, 견딜 수 있는 힘으로 삼았다. 되새김질했던 말들을 지킬 수 있는 직업인으로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