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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술녀 “고 이순재, 최근 식사 못 하셔…수의 입혀드릴 것”

김소연
입력 : 
2025-11-25 15:17:33
배우 이순재. 사진| 스타투데이 DB
배우 이순재. 사진| 스타투데이 DB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고(故) 이순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직접 수의를 마련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박술녀는 25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실에 마련된 고(故) 이순재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취재진에게 “오늘 새벽 2시에 돌아가셨다고 한다”며 “지난해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셨던 걸로 안다. 음식을 잘 못 드셔서 사모님께서 걱정하시는 걸 들었었다. 올 초부터는 상태가 많이 안 좋으셨다”고 고인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이어 “평소 선생님 행동에 감동받은 부분이 있었고, 저 또한 팬이었다. 너무 안타깝다”면서도 “90세가 넘으셨으니 이런 건 호상이다. 사람은 누구나 떠난다. 당신의 명을 다하고 떠나시는 것”이라며 슬픔을 억눌렀다.

박술녀는 “나는 종교가 없지만, 선생님께서는 분명히 천당에 가셨을 것”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박술녀는 이날 유족의 상복과 고인의 수의를 직접 챙기며 각별한 인연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사모님을 상복으로 갈아입혀 드렸다. 이제 (이순재) 선생님 수의를 가지러 간다”며 “우리나라 국민에게 희로애락을 주신 이순재 선생님. 국민들 모두, 유치원생도 알 분 아닌가. 내일 아침에 (손수 지은) 수의를 입혀서 보내드릴 것”이라며 애도했다.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으며 드라마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사모곡’, ‘허준’, ‘상도’,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개소리’ 등 14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70년 가까이 무대와 현장을 지켜온 그는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에서 내려와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1월 열린 ‘2024 KBS 연기대상’에서 ‘개소리’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한평생 연기에 몸 바쳤던 고인은 제 14대 국회의원(민주자유당)을 지내는 등 잠시 정치권에 몸을 담기도 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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