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별세하자 연예계 동료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실에 고(故)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됐다. 상주에는 아내 최희정 씨와 자녀들이 이름을 올렸다.
유족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빈소 앞은 고인을 추모하는 이들이 보낸 조화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최불암, 나문희, 임하룡 등 원로 배우들을 비롯해 하정우, 안재욱, 신민아, 김우빈 등 후배 연기자들이 조화를 보내 깊은 슬픔을 표했다. 또한 가수 진성, 신원호 PD 등 방송가 동료들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특히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통해 고인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김용건과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호흡을 맞췄던 박해미의 조화가 먹먹함을 더한다.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으며 드라마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사모곡’, ‘허준’, ‘상도’,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개소리’ 등 14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70년 가까이 무대와 현장을 지켜온 그는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에서 내려와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1월 열린 ‘2024 KBS 연기대상’에서 ‘개소리’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한평생 연기에 몸바쳤던 고인은 제 14대 국회의원(민주자유당)을 지내는 등 잠시 정치권에 몸을 담기도 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