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극한직업’에서 ‘최반장’ 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배우 송영규(55)가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음주운전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10일 만이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송영규는 4일 오전 8시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 주택단지 내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인이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송영규를 발견해 신고했으며,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으나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송영규는 지난 6월 19일 오후 11시께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 구간을 음주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적발돼 검찰에 송치됐다. 이 사실은 약 한 달 뒤 알려졌고,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출연 중이던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자진 하차했다. 또,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에서는 목사 역, SBS 금토극 ‘트라이’에서는 럭비부 감독 역으로 출연 중이었는데 제작진은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한 송영규는 30여 년간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쳤다. 2019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에서 강직한 성격의 ‘최반장’을 연기하며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디즈니플러스의 ‘카지노’ 등 OTT 드라마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2년에는 세명대학교 연기예술학과 특임교수를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비보가 전해진 후 고인의 SNS에는 팬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극한직업’에서 인상 깊게 봤다. 안타깝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동료들의 추모 글도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부고장에 따르면 배우 송일국, 이규형, 조우진, 최원영, DJ DOC 김창열 등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 용인 다보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이다.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이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