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황인혁이 26년차 무속인이 된 근황을 전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MBN ‘특종세상’여 출연해 “현재 퇴마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 신내림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황인혁은 “25~26년 전 일인데, 자려고 누우면 장군 혹은 저승사자가 와서 서있었다. 정신병원까지 갔다. 죽으려고 했다. 신경안정제도 받아 먹어봤는데 부작용이 났다. 너무 괴로운 거다. 부모님한테도 죄송하고”라며 배우생활을 접고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새 인생을 살게 되면서 그에겐 또 다른 고난이 밀려왔다. 1남 1녀를 둔 가장인 그는 “큰딸이 어릴 때 어린이집에서 한 번 사건이 터졌다. ‘어디 무당 딸이 여길 다니냐’ ‘우리 딸과 못 놀게 해달라’고 했다. 동네방네 소문 다 떠들고 다녀서 난리가 났다. 이사까지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속인인 게 뭔 잘못입니까. 내가 무속인인 것과 내 자식이 무슨 상관이지? 내가 무속인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모친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던 그는 “신내림 받고 나서도 법당을 숨겼다. 법당을 숨기고 문을 잠가놓고 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떻게 문이 열려버렸다. 어머니가 청소해주러, 반찬 갖다주러 오셨다가 그 방을 보시고 기절하셨다”고 전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KBS 2TV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쿨’ 등의 드라마와 레모나·라자가구 등 200여편의 CF에서 활약한 그는 2002년 한 방송사 추석 특집 드라마 출연 후 잠을 잘 수 없는 이상 증상에 시달리면서 남다른 운명을 예감하게 된다. 결국 2003년 돌연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삶을 시작했고, 2010년 tvN ‘엑소시스트’에 출연해 빙의 환자를 치료하는 퇴마 시술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