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 배우 고(故) 오현경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다.
오현경은 2023년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요양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해오다 지난해 3월 1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고인은 1954년 서울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며 연기 인생을 시작해 이듬해 전국고등학교연극경연대회에서 ‘사육신’으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1960년대 TV 드라마에 출연한 고인은 드라마 ‘손자병법’(1987∼1993)의 이장수 역으로 인기를 누렸다.
오현경은 식도암, 위암 등을 겪으며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 2008년 연극 무대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8년 서울연극제 참가작인 ‘주인공’에서 주역 최팔영 역할로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을 받은 데 이어 2009년에는 ‘봄날’에서 아버지 역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연기상을 탔다.
뇌출혈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5월에는 연세극예술연구회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올린 합동 공연 ‘한 여름밤의 꿈’에 잠깐 출연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오현경이 무대에 오른 유작이 됐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