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서 방송 3사 대통합 무대가 이뤄졌다.
7일 오후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은 고(故) 전유성의 1주기를 맞아 ‘전유성 없는 전유성 특집’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희재’를 부른 개그콘서트 팀을 필두로 전유성을 기리는 무대가 펼쳐졌다. MC는 신동엽, 김준현, 이찬원, 김신영. 특히 신동엽은 스페셜 MC로 나선 김신영을 “이 특집을 위해 공을 세운 분이다”라고 소개했다. 김신영은 “(전유성 선배님은) 제 교수님이다. 돌아가시기 전에 저보고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친구라고 하셨다. 톰과 제리 같은 느낌”라며 고인을 회상하기도.
김신영은 주로 고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면서 “‘사람들이 저보고 한물간 것 같다고 하더라’고 하니까 ‘축하한다. 한물가고 두물가면 보물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공황장애가 터졌을 때도 가장 먼저 교수님께 전화했다. 교수님이 ‘축하해! 너는 득도할 거야! 사람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그 병이 공황장애다’라고 하셨다. 그후 대구에서 공황장애 관련 서적을 혼자 다 읽고 공부하셨다. 제가 조금이라도 식은땀이 나면 ‘괜찮아. 치킨 먹을래?’라며 다른 이야기를 하셨다”며 유쾌했던 그를 떠올렸다.
양희은, 한영애,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무대에 이어 권인하가 등장했다. 그는 ‘비 오는 날의 수채화’와 고(故)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노래를 준비,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권인하는 전유성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면서 “90년도에 제가 신촌뮤직 음반사에 들어갔다. 고(故) 장고웅이 소속사 대표였다. 대표와 가까웠던 분이 전유성 형이었다. 같이 밥 먹고 술도 마시고 4년 지났을 때 ‘너도 이제 패밀리야’라고 하셨다. 편안한 일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형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방송 끝에는 ‘봉숭아 학당’이 펼쳐졌다. 신동엽은 “전유성 교장 선생님은 3사 방송사가 모여서 관객들을 재밌게 해드리는 게 꿈이었다. 오늘 그 꿈이 이루어졌다”고 환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이찬원이 “신영이 어디있나?”라며 찾자, 과거 SBS의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행님아’로 변신을 한 김신영이 깜짝 등장했다. 김신영은 그만의 시그니처인 귀여운 표정을 지어 관객들의 호응을 일으켰고 이찬원을 등에 업고 힘을 자랑하기도.
이어서 KBS ‘개그콘서트’의 ‘갈갈이 삼형제’로 변신한 박준형이 등장해 무, 알로에, 파인애플 등을 앞니로 갈아버렸다. 또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안영미도 모습을 보였다. 안영미가 선배들과 ‘분장실의 강선생님’을 찍고 싶다고 하자 갑자기 골룸으로 조혜련은 뛰어나왔다. 방송 최초로 두 골룸의 역사적인 만남이 그려진 것.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경실도 20년 만에 골룸 분장을 하고 등장한 것. 세 명의 골룸(?)과 코미디언들은 조혜련의 ‘아나까나’에 몸을 실으며 무대를 휘저어 큰 웃음을 줬다. 조혜련은 “유성이 오빠 보고 싶어요!”라고 소리치기도.
이재형, 정진욱, 한현민, 김준현에 이어 김정렬까지 등장한 가운데, 방송 끝에는 AI로 만든 전유성의 영상 편지가 전해졌다. 영상 속 그는 “이야 재밌다. 내가 없어도 잘 논다. 모두가 한 무대에 모여 웃기고 있잖아.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왔네. 꿈은 이루어진다더니 진짜 왔네. 앞으로도 자주 모여. 웃기는데 무슨 방송국이 따로 있냐. 계속 웃겨. 너희도 웃고 보는 사람들도 웃고 그럼 된 거지. 자, 이제 내려가. 수고했다”라고 담담히 말하며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혔다.
한편, 고(故) 전유성은 지난 2025년 9월 폐기흉(폐에 생긴 공기주머니가 터져 흉막강에 공기가 새어 들어가 폐가 쪼그라드는 질환) 증세가 악화돼 치료를 받던 중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KBS2 오후 6시 5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