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본인의 아픈 가족 이야기를 담담하게 꺼냈다.
5일 오후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송창식과 정미조가 동반 출연해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오는 10월 16일에 함께 콘서트를 연다면서도 송창식은 날짜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난 날짜하고 관계없으니까 오늘 노래하셔야 한다고 하면 노래하는 거다. 정미조 씨 콘서트에 내가 낀 거다”라며 정미조를 띄워줬다.
그는 정미조와 콘서트를 하게 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옛날도 좋았는데 훨씬 드라마틱해졌다. 불어로 노래할 땐 죽인다”고 극찬했다.
이때 ‘시인과 촌장’의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함께 자리했다. 그는 송창식의 요청으로 출연했다면서 “필요하다고 하지 않으셔도 그냥 간다. 혹시 제 자리를 다른 친구가 노리지 않을까 늘 방어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송창식과 생전에 아마 부부였을 거라면서 “너무 존경하고 제 인생에 있어서 아주 소중한 귀인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송창식은 “함춘호가 가수들 노래 반주 잘 안 하는데 내 학교 후배다”라며 함춘호가 본인 부탁을 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방송 끝에서 송창식은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족 간의 가까운 유대 관계가 없다. 나는 전몰군경 유자녀라고, 국가유공자 자녀다. 아버지가 경찰이셨지만 6·25전쟁 땐 군인이 됐다. 군대에서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내가 조금 나이 들기 시작하면서 초등학교 들어간 다음에 가출하셨다. 부모가 없고 할아버지, 삼촌 집에서 살았다. 사실 아기자기하게 애정을 갖고 사는 삶이 아니었다. 나는 항상 더부살이니까”라며 풀어냈다.
그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앞으로 이런 마음을 잘 모른다고. 송창식은 “사람끼리 사랑하고 애정 있게 사는 방법은 잘 모른다. 지금까지도. 나는 사실 마음이 차갑지는 않은데 행동이 차갑다. 사람이 그렇게 자라서”라며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정미조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미소 지었다.
또 송창식은 고등학교를 중퇴했다고. 그는 “처음에 서울예고에 가서 청운의 꿈을 가지고 갔는데 안 되는 거였다. 처음에 예고 갈 때 내 마음 속으로 ‘음악으로 나보다 나은 놈이 있을까?’ 했다.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예고에 갔는데 나보다 못 한 사람이 없더라. 또 예고는 전부 부잣집 애들이더라. 그러니까 그냥 가자마자 완전히 우울해진 거다. 이렇게 웃는 얼굴이 된 게 그 영향이 클 거다. 웃는 얼굴이 아니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며 마음에 맺힌 말들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난 숙제를 못 해갔다. 숙제 검사만 하면 매 맞았다. 집이 워낙 가난하니까 집에서 한 칸에 막 7명씩 사니까 거기서 공부를 못 하겠더라. 그렇게 하다가 쎄시봉(음악감상실)에 갔다. 그것도 노래하면 밥 준다고 해서 한 거다. 그게 나한테는 밥 먹는 기회였다”라며 하소연했다.
송창식은 고등학교 자퇴 후 2년간 노숙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계단 밑에서 자면 추우니까 계단 끝까지 올라간다. 작은 공간이 나온다. 거기서 가장 작은 자세로 쪼그린 자세로 잔 거다. 겨울에 숨을 크게 쉬면 춥다. 숨을 아주 작게 길게 쉬어야 한다. 들이키는 것도 조금씩 들이키고. 그렇게 자는 거다”라며 어린 시절 의식주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송창식은 쎄시봉에서 노래할 때 유행가를 한 곡도 몰랐다고. 그는 “대중 음악은 음악으로 치지도 않았다. 지방 가서 노래해야 하는데 할 노래가 없더라. 기타 치면서 오페라 아리아를 노래했는데 그걸 오페라 식으로 성악 식으로 부를 수는 없었다. 대중적으로 부를 방법을 고민하다가 그때 만들어진 목소리가 지금 목소리”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송창식은 1970년대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로, ‘담배가게 아가씨’, ‘한번쯤’, ‘맨처음 고백’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정미조는 1970년대 가요계를 풍미한 대한민국의 레전드 가수이자 서양화가, 그리고 전직 대학교수이다. 그는 1972년 ‘개여울’로 데뷔한 뒤, ‘휘파람을 부세요’, ‘불꽃’, ‘그리운 생각’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은 오는 10월 16일 포천반월아트홀 대극장에서 함춘호 밴드, 특별 게스트 남궁옥분과 함께 합동 콘서트 ‘가을엔 포크 콘서트’를 연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