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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78채 값 보상금”…반공 아이돌 이웅평, 귀순 비화(‘꼬꼬무’)

김소연
입력 : 
2026-09-04 13:45:01
‘꼬꼬무’. 사진| SBS
‘꼬꼬무’. 사진| SBS

대한민국 발칵 뒤집은 북한 초엘리트 이웅평 ‘미그기 귀순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안윤태, 이큰별, 문치영 이하 ‘꼬꼬무’)는 <기수를 자유로 돌려라!-북에서 온 이웅평>편으로 진행됐다.

북한 공군 대위였던 이웅평은 휴가지 바닷가에서 우연히 라면 봉지 하나를 발견했다. 봉지 뒷면에는 ‘유통 과정에서 변질된 제품은 즉시 교환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남한에서는 소비자의 권리가 보장된다는 사실을 접한 이웅평은 자신이 알고 있던 남한 사회와 현실이 다르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친척 문제로 아버지가 숙청당하면서 북한 체제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졌고, 결국 목숨을 건 귀순을 결심했다.

1983년 2월 당시 29세였던 이웅평은 비행 훈련 도중 편대를 이탈해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한 초저공비행을 감행했고 갑작스러운 북한 전투기의 남하에 수도권에는 대공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들이 출격한 상황에서 이웅평은 자신을 둘러싼 공군 전투기에 항복 신호를 보낸 뒤 수원 비행장에 착륙했다. 그는 귀순 직후 “북한의 비밀을 폭로하러 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부는 이웅평이 몰고 온 미그 전투기와 북한 군사 기밀 등의 가치를 인정해 15억6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고 이웅평은 대한민국 공군 소령으로 임관했다. 이후 전국을 돌며 연간 900회가 넘는 안보 강연에 나설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귀순 이후에도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암살과 독극물 테러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렸고 국가기관의 감시도 받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웅평은 이후 탈북민의 한국행을 돕는 일에도 나섰다. 1987년 김만철 씨 일가 11명이 탈북했을 당시 정부의 요청으로 대만으로 향해 이들의 한국행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향에 남겨두고 온 가족에 대한 죄책감에 평생 시달렸다. 그는 귀순 당시 고급 아파트 78채를 살 수 있는 거액, 15억 6000만원을 받았으나, 이를 사용하지 않고 통일 이후 북한에 남은 가족들을 위해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웅평은 1997년 간경화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간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의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고, 2002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웅평의 아내 박선영 씨는 방송을 통해 “그가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과 울림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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