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이어) ‘모범택시3’는 다채로운 빌런 열전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일본 대세 배우인 카사마츠 쇼를 시작으로 윤시윤, 음문석, 장나라, 김성규, 김종수까지 남다른 연기 내공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빌런으로 출연, 무지개 운수와 전면전을 펼쳤다.
이제훈은 빌런 연기를 한 배우들과 작업 소감을 묻자 “‘모범택시’ 시리즈에서 빌런의 역할이 크지 않나. 시즌3에서도 이런 포맷으로 에피소드가 이어질 텐데, 빌런을 연기하는 배우가 상당히 큰 몫을 차지하겠구나 싶었다. 그걸 누가 맡느냐에 따라 드라마가 사랑을 받는 정도가 달라질 것 같아서 어떤 배우를 모셔야 하나 의견을 많이 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이돌 에피소드에서 빌런 캐릭터가 이전에 나왔던 빌런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어떤 배우가 출연할까 기대가 됐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장나라가 출연한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 특히 옥상에서의 마지막 씬은 시즌3에서 저에게 가장 강렬하게 남았다. 그런가 하면 3, 4부 빌런으로 출연한 윤시윤은 짧게 나오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캐릭터를 표현해줘 저에게 귀감이 됐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의로운 김도기 역할을 맡으면서, 실제 생활에서도 도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지는 않았을까.
“요즘 많은 사건사고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미래를 바라보고 살아갈지를 곱씹고 있어요. ‘이런 일들이 많으니 조심해야지’라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접한 선과 악에 대해 배우고 느낀 바들이 행동으로 이어져왔던 것 같아요.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로서 저도 모든 행동에 조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개인의 노력 여하와 관계없이 다른 배우로 인해 작품 자체가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이제훈이 출연한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의 경우는 올해 기대작 중 하나였지만,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조진웅의 과거 논란으로 작품의 공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대한 질문에 이제훈은 ‘두 번째 시그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에둘러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 부분으로 인해서 작품에 대한 해석이나 노력들에 대한 가치가 없어지는 건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노력이 담겼다는 진정성들이 각 작품에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이 없어지거나 희미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2025년을 화려하게 빛내준 ‘모범택시3’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제훈은 “현재로서는 ‘모범택시’가 저에게 가장 큰 작품이지 않나 싶다. 희석되지 않고, 좋은 가치로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희망한다”라며 “한편으로는 또 다른 이제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작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런 작품이 있다면 저의 모든 것을 다 던져서 연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은 정말 바빴던 한 해였다. 두 개 작품을 동시에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활활 불태워서 후회가 남지 않는 한 해였다.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겠지만,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의지가 타오르는 2026년이 되지 않을까”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