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백구영이 자신의 춤 인생을 돌아봤다. ‘스트릿 맨 파이터’에서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4년 만에 정상에 오른 소회와 함께 앞으로도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백구영은 지난 20일 종영한 Mnet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이하 ‘스디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스디파’는 Mnet 오리지널 댄스 시리즈의 확장판으로, ‘디렉터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최정상급 안무가들의 치열한 작품 전쟁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우승 소감을 묻자, 백구영은 “아직 비현실적인 것 같다. 당연히 기쁜데, 기쁜 것보다 벅차다는 감정이 더 크다”라고 답했다. 이어 “우승 후 제가 눈물을 흘렸는데, 저 자신도 모를 정도로 원했던 것 같다. 고생했던 시간이 스쳐 갔다기 보다는 오랫동안 춤을 춰오고 이 일을 해온 제 자신에게 감사한 기분이다”라고 덧붙였다.
1985년생으로 올해 만 41세인 백구영은 ‘스디파’에 출연한 디렉터 중 가장 연장자다. 24년 간 춤을 춰온 그에게도 어린 디렉터들과 경쟁해야 하는 이번 프로그램 출연은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을 터다.
“사실 저는 무조건 나가고 싶었어요. 제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대중이 이걸 봐주는 일이 굉장히 어려운 기회라는 걸 알았거든요. 그런데 가족들은 말리더라고요. ‘네가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데 춤을 출 수 있겠니’라고요. 그래도 우승을 하고 난 뒤에는 저보다 더 좋아했죠. (웃음)”
백구영은 2022년 방송된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에 댄스 크루 원밀리언으로 참여했지만 세미파이널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약 4년 만에 ‘스디파’에서 우승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는 “춤을 좋아해서 댄서가 됐고, 그 안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기회가 생기면서 많은 것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디렉터 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스맨파’가 ‘스디파’ 보다 힘들었다. 아무래도 이번 프로그램을 너무 재미있게 했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낙서만 했을 때도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칭찬해주면 기뻐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일로 호평을 받았으니 기분이 당연히 좋지 않겠나. 모두가 좋은 반응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까지 춤을 추고 공부를 해 온 시간이 보람차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백구영의 ‘스디파’ 안무 중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솔로 아티스트 디렉 미션’의 ‘딱밤춤’이었다. 백구영은 아티스트 중간 평가에서 선택받지 못하자 안무 수정에 나섰고, NCT 태용이 “디렉터를 믿는 것도 아티스트의 역량”이라고 최종 선택을 하면서 퍼포먼스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
백구영은 당시를 떠올리며 “저는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방향과 함께 ‘팬들이 이런 걸 좋아해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안무를 만든다. 제 생각에는 될 것 같은데, 별로라고 하니까 좀 다운됐던 것 같다”며 “그렇게 버릴 생각으로 갔는데 태용이가 ‘딱밤춤’을 하자고 하니까 광대가 승천했다. 사실 그렇게까지 제 고집을 부리는 타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파이널 방송에서 공개된 ‘치어 퍼포먼스 미션’을 꼽았다.
그는 “미션이 발표되고 마라톤으로 종목을 정한 뒤, 키워드 문장 하나만 적어놓고 작업을 시작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안무를 수정하거나 할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만족할만한 스토리텔링이 보이는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백구영은 해당 작품에 자신의 춤 인생을 투영했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춤을 추다가 어느 새인가 이렇게 하고 있다. 기승전결에 빗대어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댄서 백구영의 시기는 ‘결’이 아닌가 싶다. 여러 가지 일을 헤쳐 나왔고,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지 않나. 다만 결을 좀 오래 하고 싶다. 이 시기에 맞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눈을 빛냈다.
백구영은 ‘스디파’ 우승 특전으로 오는 11월 20~21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6 MAMA AWARDS’ 오프닝 무대 연출 기회를 얻었다.
그는 “제가 기획을 하고 스토리를 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아직 명확하게 구상해 놓은 것은 없다”면서도 “굉장히 큰 시상식의 오프닝인 만큼 좋은 무대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아직은 ‘진짜 잘해야 되는데’라는 생각밖에 없지만, 그래도 잘 해낼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