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이하 A2O)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가 경업 금지 기간을 마치고 2년 5개월 만에 국내 공식 석상에 섰다. K팝을 이끄는 선두주자답게 그는 ‘엔터테크’를 강조했고, 이를 접목한 새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공개하며 자신의 입지를 과시했다.
12일 오후 경기 일산서구 대화동에 위치한 킨텍스에서는 A2O엔터테인먼트 신예 아이돌 그룹 론칭 행사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에이 투 오 소울 에이 투 오 라이트’(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수만 비저너리 리더 겸 키 프로듀서를 비롯해 A2O 신예 보이그룹 ‘A2O SOUL’(에이 투 오 소울)과 걸그룹 ‘A2O LITE’(에이 투 오 라이트)가 참석했다.
이 프로듀서가 국내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24년 5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 세계총회 기조연설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이날 그는 ‘씨티(CT, Culture technology)’에 대해 언급하며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문화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어떤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지, 그 기술을 실제로 구현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필요한 기술이 있다면, 그 기술을 찾고 없다면 만들순 없나라는 생각을 해왔다. 새 기술을 찾고 구현하기 위해 실험, 실행하는 것이다”라며 “그 가능성을 문화 콘텐츠 제작을 통해서 실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듀서는 ‘4DGS’ 방식을 새롭게 내세웠다. 4D Gaussian Splatting(4D 가우시안 스플래팅), 즉 “촬영하는 카메라에서, 창조하는 카메라로”라는 시스템이다. 이 프로듀서는 “기술이 인간의 창작을 대체하는 게 아닌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의 표현 가능성을 넓히는 새로운 콘텐츠 제작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티스트라는 피사체를 새로운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들의 움직임을 다양한 앵글로 바라보며 개인이 원하는 시각대로 경험하는 것이다.
이 프로듀서에 따르면 이 방식은 이번 에이 투 오 소울, 에이 투 오 라이트 신보 뮤직비디오에 적용됐다. 아울러 그는 해당 시스템이 가장 좋은 기록 장치이자 인간이 만든 마지막 기록 장치가 될거라 자신했다.
또한 이를 통해 AI의 학습 데이터로도 활용될거라 내다봤다. 단순한 영상에 그치지 않는 점을 강조하 셈이다.
이 프로듀서는 “문화적으로 무엇을 기록하고, 무엇을 미래에 남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능보다, 결정하는 지혜가 더욱 중요하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AI, 로봇과 함께 살아갈 미래 속 어떤 지혜로 결정,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정말 많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더불어 아티스트와 팬들간 밀접한 관계를 강조한 이 프로듀서는 “아티스트를 보고 경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라이브 토크쇼가 필요하다”라며 플랫폼 ‘블루밍 톡’을 소개했다. 이는 팬과 아티스트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영상 토크 기능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취재진의 관심을 끈 건 새롭게 선보일 두 그룹의 첫선이었다. 이 프로듀서는 “가수에게 가장 필요한 건 ‘곡’이다. 곡에서부터 ‘좋음’이 시작해야 된다. 이후 춤, 그리고 뮤직비디오로 표현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이 팀들로 하여금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지길 바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다’는 느낌만 가져주시길”이라며 두 팀을 무대 위로 올렸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에이 투 오 라이트는 데뷔 싱글 ‘네온’을 선보였다. 9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개개인의 매력을 강조하는 댄스 브레이크와 함께 팀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에이 투 오 소울 역시 데뷔곡 ‘슈퍼스타’ 무대를 선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팀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 라인을 내세웠으며 SM 시절 보여줬던 이 프로듀서만의 독특한 성격의 멜로디가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된 뒤 행사장에 울려 퍼진 두 팀의 신곡들은 반복될수록 기자의 귀에 꽂힐 정도로 중독성이 남달랐다.
이날 첫 데뷔 무대를 공개한 두 팀은 13일 오후 6시 각각의 데뷔곡을 동시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앞서 이 프로듀서는 하이브와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던 2023년 2월, 본인 지분 14.8%를 하이브에 넘겼다. 당시 그는 국내에서 3년간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겠다는 ‘경업 금지’ 약정을 맺은 바 있다. 해당 건이 지난 2월 말 만료됨에 따라 이 프로듀서의 국내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이 프로듀서는 지난 2024년 개인 회사 블루밍 그레이스를 통해 소속사 A2O엔터테인먼트 설립했다. 이와 함께 걸그룹 에이 투 오 메이(A2OMAY)를 론칭했다. 팀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활동하며 현지 음악방송 1위 등 글로벌 입지를 구축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