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해도 아이돌이 부러웠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밴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데뷔 11년차를 맞은 밴드 원위(용훈, 강현, 하린, 동명, 기욱)가 지난 5일 정규 2집 ‘위 : 드림 체이서(WE : Dream Chaser)’를 발매했다. 신보는 원위가 정규 1집 ‘원(ONE)’ 발매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인 정규 앨범이다.
컴백을 앞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원위는 “5년 만에 정규로 돌아와서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지 않나. 팬들과 따뜻하게 컴백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위 : 드림 체이서’는 꿈을 좇는 원위의 모든 것을 담아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별 헤는 밤(The Starry Night)’을 포함해 수록된 11곡이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이뤄져 다섯 멤버들의 개성을 품은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회사에 들어온 지 2~3년 됐을 때 첫 정규를 냈거든요. 그 때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회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11년차가 되니까 앨범 관련 콘텐츠나 프로모션에 디테일하게 의견을 내게 되는 것 같아요. 또 모든 수록곡을 멤버들이 쓴 만큼, 전곡이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어요.”(강현, 동명)
타이틀곡 ‘별 헤는 밤’은 기타리스트 강현이 쓴 노래다. 밝고 신나는 기타사운드가 매력적인 원위표 록밴드곡으로, 별 헤는 밤을 보며 너와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순수한 꿈을 담았다. 앞선 앨범들을 통해 ‘우주’와 ‘별’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원위는 이번 앨범에서도 별을 주제로 한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이유를 묻자, 강현은 “저희가 보여줄 수 있는 색깔과 강점을 생각하다 보니 별이 떠올랐다. 그래서 ‘별 헤는 밤’을 주제로 정하고 작업했다. ‘또 별을 하면 식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5년 만에 나오는 정규 앨범이니 만큼 저희가 잘 살릴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페스티벌을 하면서 우리들이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곡이 신나는 템포의 노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빠른 템포의 곡을 타이틀로 가져가고 싶었다”며 “반고흐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는데, 원위의 색깔과 잘 어울리는 곡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015년 싱글 ‘나비, 꽃을 찾다’(당시 팀명 mas0094)로 데뷔한 이들은 2018년 그룹명을 ‘원위’로 바꾸고 2019년 5월 재데뷔 했다. 이후 ‘다 추억’, ‘야행성’, ‘소행성’, ‘추억의 소각장’, ‘너의 우주는’ 등의 곡으로 꾸준히 활동한 이들은 최근 ‘밴드 붐’이 불면서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유명한 아이돌 동료들이 요즘 저희에게 ‘밴드하고 싶다. 부럽다’고 하더라고요. 원위는 밴드라 오래오래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10년 전만 해도 반대였거든요. ‘우리도 아이돌을 했으면 인기를 빨리 얻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아이돌 동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어깨도 좀 올라가고 행복해요.(미소)”(용훈, 동명)
원위는 2024년 국내와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데 이어 국내 주요 페스티벌인 ‘2024 사운드베리 씨어터’, ‘피크 페스티벌 2024’, ‘2024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4’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공연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동명은 “연말에 팬들이 올해 공연을 얼마나 했는지 올려 줬는데 70번 이상이었다. 밴드로서 가장 가치 있는 활동이 무대이지 않나. 공연을 많이 할 수 있는 한 해여서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작년 보다 한 번이라도 더 무대에 서는 것을 새해 목표로 잡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용훈은 “콘서트를 할 때 페스티벌에서 저희를 보고 왔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 우리가 그동안 페스티벌 가고 공연 갔던 것이 우리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뭉클했다”고 했다.
그러자 동명은 “한 페스티벌에서 공연이 끝나고 남아서 다른 팀의 무대를 본 적이 있다. ‘원위에 꽂힌 이유가 뭘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저희 팀의 퍼포먼스가 센 편이더라. 그래서 페스티벌 무대를 보고 콘서트까지 와주신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원위는 오는 21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첫 월드투어 ‘오! 뉴 에볼루션 Ⅳ(O! NEW E!volution Ⅳ)’를 개최한다. 이후 4~5월 북미를 거쳐, 6월 14~15일 서울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열며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할 전망이다.
용훈은 “저희 5명 모두 미국에 처음 가보는 거라 너무 설레고 떨린다. 미국 공연이니 만큼 커버곡이 있을 예정이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곡들도 보여드릴 것”이라며 “요즘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 수업을 하면서 무대에서 쓸 문장들을 열심히 외우고 있다”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가 하면 하린은 “해외에서 제대로 된 투어를 하는 게 설레긴 하지만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해주실지 궁금하다. 문화가 다르니까 우리는 재미있어도 그 분들은 재미없으실 수도 있지 않나”라며 “설렘 반 떨림 반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