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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이브 “4일만 터진 ‘마라탕후루’, 팔로워 52만명 늘어”

이다겸
입력 : 
2025-01-22 07:00:00
지난해 ‘마라탕후루’로 SNS를 강타한 서이브. 사진l팡스타
지난해 ‘마라탕후루’로 SNS를 강타한 서이브. 사진l팡스타

지난해 4월, 마라탕, 탕후루의 유행과 함께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노래가 있다. ‘선배! 마라탕 사주세요 / 선배! 혹시.. 탕후루도 같이..’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마라탕후루’는 ‘탕탕 후루후루! / 탕탕탕 후루루루루!’라는 중독성 넘치는 훅으로 SNS를 강타했다.

이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가수 겸 크리에이터 서이브(13)다.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서이브는 선배를 향한 귀여운 플러팅을 노래한 ‘마라탕후루’에서 발랄한 목소리와 재치 넘치는 표정 연기로 MZ세대를 사로잡았다.

최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스타투데이와 만난 서이브는 뮤직비디오 속 모습 그대로였다. 스스로를 ‘(MBTI) 극 E인 소녀’라고 소개한 그는 자신을 향한 관심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며 악플을 봐도 ‘내가 떴나 보네’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서이브는 ‘마라탕후루’를 어떻게 하게 됐냐는 질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하다가 저만의 챌린지를 만들게 됐다. 제가 마라탕이랑 탕후루를 좋아해서 일주일에 5번 정도 먹다 보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챌린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곡가님이 노래를 만들어주셨고, 훅에 제가 아이디어를 보탰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라탕후루’를 처음 접했을 때는 이 정도로 사랑을 받을 줄은 생각하지 못 했다고 했다. 그는 “보통 아이돌 노래가 인기가 많지 않나. 그런데 올린 지 4일 만에 터져서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 틱톡을 처음 시작했을 때 팔로워가 1000~2000명 정도 있었는데, 하루에 2만 명씩 늘어서 52만까지 갔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서이브가 생각하는 ‘마라탕후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공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제 나이 대 친구들은 모솔(모태솔로)이 많아서 이 노래에 더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 춤을 따라하기 쉽게 만든 것도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서이브는 ‘어른들은 몰라요’로 MZ세대의 공감을 얻고 싶다고 했다. 사진l팡스타
서이브는 ‘어른들은 몰라요’로 MZ세대의 공감을 얻고 싶다고 했다. 사진l팡스타

‘마라탕후루’로 신드롬을 일으킨 서이브는 또 한 번 MZ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래를 발매했다. 지난 7일 공개된 ‘어른들은 몰라요(They never know)’는 1988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의 동명 주제곡을 서이브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해석한 곡이다. 올해 중학생이 되는 서이브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담았다.

“숏폼을 찍을 때 부모님이 ‘너 포즈 이렇게 해, 저렇게 해’라고 했는데, ‘요즘 얘들은 안 그런다니까’라고 하면서 다퉜거든요. 어른들이 몰라주는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담은 노래라서 공감이 될 것 같았어요. 제가 ‘뽀로로’를 보던 세대인데, ‘뽀로로’에서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알고 있던 곡이기도 하고요.”

신곡에 참여한 부분이 있냐는 말에 서이브는 “사비에 들어가는 춤은 제가 다 만들었다. 20분 정도 걸렸다”면서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가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손으로 눈물 모양을 만들거나 가슴을 치는 동작을 넣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곡은 신나는 동요지만, 흑화된 버전으로 킹 받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노래 제목이 ‘어른들은 몰라요’인 만큼, 청소년들이 어른들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도 했다.

서이브는 “어른들한테 공감이 제일 안 되는 게 친구들한테 ‘이게 힘들었어’라고 하면 공감을 해주는데, 어른들은 ‘데리고 와’라고 하신다. 그런 공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바쁘셔서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에서 속상한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청소년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서이브의 어머니는 모델 겸 가수 이파니다. 서이브는 부모님에게 공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부모님과 친구처럼 지내는 편인데 ‘마라탕, 탕후루 조금씩만 먹어라’, ‘용돈 좀 아껴 써라’라는 잔소리는 듣는다. 그래도 활동에 있어서는 응원을 많이 해준다. ‘악플 신경 쓰지 마라’, ‘화보 촬영 때 이런 포즈를 해봐라’라는 조언도 해주셔서 존경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앞선 ‘마라탕후루’ 챌린지에는 아이브 장원영, 가수 화사, 존박, 이찬원 등 수많은 스타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서이브가 이번 ‘어른들은 몰라요’ 챌린지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분들이랑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은데, 가장 하고 싶은 분은 오은영 박사님이요.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문장을 보고 오은영 박사님이 떠올랐어요.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프로그램도 하시니까 같이 하면 대박이 나지 않을까요?(웃음)”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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