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안선영이 수억원대 횡령 피해 사건과 관련한 첫 공판에서 가해자를 직접 마주한 뒤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안선영은 2일 SNS를 통해 전날 열린 첫 공판에 참석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재판 참석으로 캐나다에 있는 아들의 하키 결승전을 보러 가지 못한 사연을 전하며, 회삿돈 횡령 사건으로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아들은 “울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오라”고 응원했고, 이 말이 법정에서 버틸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첫 공판에서 1년 3개월 만에 가해자를 대면했다고 밝힌 그는 “가해자가 눈을 피한 채 변호인을 통해서만 대응했으며, 그동안 별다른 사과나 피해 회복 노력이 없었다”고 했다. 또한 사건 이후 알게 된 여러 정황들이 자신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고도 털어놨다.
피해 규모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고 했다. 안선영은 “회사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1년을 보내며 스스로를 자책했다”며 “횡령액이 4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영자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자존감이 크게 흔들렸다”고 밝혔다.
법정에서는 감정을 억누르고 발언을 이어갔다고 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아들의 말을 떠올리며 참고 또박또박 입장을 밝혔다”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질문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재판을 마친 뒤에는 다시 아들과 통화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울지 않고 잘 이야기했다는 말에 아들이 ‘역시 내 엄마’라고 응원해줬다”며 “만개한 벚꽃을 보며 다시 행복해지기로 마음먹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안선영은 지난해 8월에도 회사 직원의 횡령 사실을 공개하며 약 3년 7개월 동안 회삿돈이 유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배신감과 심리적 충격으로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으며, 사건은 검찰에 기소돼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