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클래식의 귀환…대를 잇는 오웬스家 저주의 비밀
조이 킹X메이지 윌리엄스, 과학과 마법의 새로운 충돌
28년을 기다린 마법이 다시 시작된다. 산드라 블록과 니콜 키드먼이 오웬스 자매로 돌아온 ‘프랙티컬 매직: 새로운 챕터’다.
오는 9월 9일 개봉하는 ‘프랙티컬 매직: 새로운 챕터’(감독 수사네 비르)는 사랑하면 파멸한다는 가문의 저주에 맞서는 오웬스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1998년 개봉한 ‘프랙티컬 매직’의 후속작이다.
전편은 개봉 당시 평단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작품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평가가 달라졌다. 마법과 로맨스, 블랙코미디에 여성들의 연대와 가족애를 녹여낸 독특한 매력으로 꾸준히 새로운 팬을 끌어들이며 컬트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산드라 블록과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샐리와 질리언 자매의 관계는 ‘프랙티컬 매직’을 오랫동안 살아남게 한 힘이었다. 그리고 28년 만의 속편은 바로 그 관계를 다시 소환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두 배우 역시 오랜 팬들의 지지가 속편을 가능하게 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살아가던 샐리(산드라 블록)와 질리언(니콜 키드먼). 하지만 오웬스 가문을 옭아맨 저주는 끝나지 않았다.
자신의 혈통과 가문의 비밀을 모른 채 평범하게 살아온 샐리의 딸 카일리(조이 킹)가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으면서 잠들어 있던 비밀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카일리는 자매 안토니아(메이지 윌리엄스)에게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놓고, 결국 오웬스 가문의 여자들은 대를 이어 내려온 저주와 다시 마주한다.
이번 편의 가장 큰 변화는 세대 확장이다. 전편이 샐리와 질리언이라는 두 자매를 중심으로 사랑과 상실, 마법과 자매애를 풀어냈다면 ‘새로운 챕터’는 프랜시스(스토커드 채닝)와 제트(다이앤 위스트), 샐리와 질리언을 지나 카일리와 안토니아까지 오웬스 가문의 여성들을 한데 묶는다.
그래서 28년 만의 속편이 겨냥하는 건 단순한 추억 소환만은 아니다. ‘사랑하면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저주 역시 한 남자를 얻기 위한 로맨스의 장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전 세대가 끝내 해결하지 못한 상처와 두려움을 다음 세대가 어떻게 물려받고 끊어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새롭게 합류한 두 딸의 성격도 흥미롭다. 조이 킹의 카일리가 직관적이고 반항적인 인물이라면 메이지 윌리엄스의 안토니아는 과학적인 사고를 중시한다. 마법이라는 세계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대비가 새로운 세대의 이야기를 이끈다. 조이 킹과 메이지 윌리엄스 역시 이번 작품이 마법과 자매애를 현대적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과학과 영성, 성장과 치유를 함께 들여다본다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원조 마녀들을 뒤로 밀어내진 않는다. 산드라 블록과 니콜 키드먼은 주연뿐 아니라 프로듀서로도 참여해 28년 만의 귀환을 직접 이끌었다. 스토커드 채닝과 다이앤 위스트까지 프랜시스와 제트로 복귀한다. 익숙한 얼굴들과 새로운 세대를 함께 세우며 ‘속편’과 ‘세대교체’ 사이의 균형을 꾀했다. 두 자매의 관계와 유머는 물론 어둡고 비극적인 순간까지 아우르며 전편의 정체성을 이어간다.
연출은 ‘인 어 베러 월드’로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덴마크 출신 수사네 비르 감독이 맡았다. 니콜 키드먼과는 드라마 ‘디 언두잉’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리 페이스, 솔리 맥클레오드, 숄로 마리두에냐 등 새로운 얼굴들이 오웬스 가문의 저주에 얽힌 비밀스러운 인물들로 가세한다.
오랜 팬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마녀들의 귀환이다. 하지만 익숙한 얼굴과 추억만으로 두 시간이 넘는 새 영화를 채울 수는 없는 법. ‘새로운 챕터’는 1998년의 마법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그 시절의 정서를 품은 채 다음 세대로 이야기를 확장하는 데 승부를 건다.
반가운 얼굴은 모두 돌아왔다. 마법도, 저주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오웬스 자매에게 남은 과제는 팬들의 28년 기다림마저 영화적 마법으로 바꿔놓는 일이다.
오는 9월 9일 개봉. 러닝타임 129분.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