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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나코리아’ 김민하 “17kg 감량 작품 때문…통통했던 모습도 지금도 만족”

양소영
입력 : 
2026-07-03 14:26:27
김민하 “‘하나 코리아’ 실존 인물 생각하며 소중히 접근”
‘하나 코리아’ 김민하. 사진|트리플픽쳐스
‘하나 코리아’ 김민하. 사진|트리플픽쳐스

배우 김민하가 탈북민으로 변신,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8일 개봉하는 영화 ‘하나 코리아’(감독 프레드릭 쇨베르)는 북한을 떠나 대한민국에 도착한 여성 혜선이 새로운 삶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봉준호 통역가’로 이름을 알린 샤론 최 작가가 공동 각본에 참여했다.

김민하는 “2년 전에 촬영한 작품이라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많은 분이 이 이야기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개봉하게 돼 정말 기쁘다. 2년 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게 낯설기도 하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 만큼 김민하에게도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내레이션이 정말 많았고, 픽션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주변 사람의 일기장을 읽는 느낌이었다”며 “실존 인물이 있고 언젠가 그분을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 소중한 마음으로 접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말로 전달하는 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레이션도 한 단어 한 단어 꾹꾹 눌러 담으려고 했다”며 “연기할 때도 편지 내용을 계속 되새기면서 임했다”고 설명했다.

탈북민 혜선을 연기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사투리 코치와 함께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촬영 종료 시점까지 약 3~4개월 동안 사투리와 인물의 정서를 익혔다.

김민하는 “양강도 출신 코치 선생님에게 탈북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다큐멘터리도 참고했다”며 “처음 남한에 왔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햄버거나 스파게티를 처음 접했을 때 어땠는지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북에서 왔다는 사실을 감추려고 노력한다는 점도 참고했다. 제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일이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최대한 많이 참고하고 체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북 과정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다. 바다를 헤엄치고, 죽을 각오로 넘어온다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혜선이 얼마나 간절하고 처절해야 하는지, 남한에 적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가 피부로 와닿았다”고 털어놨다.

‘하나 코리아’ 김민하. 사진|트리플픽쳐스
‘하나 코리아’ 김민하. 사진|트리플픽쳐스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과의 작업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민하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이 이야기를 바라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감독님이 원래 다큐멘터리 감독이라 얼마나 현실적으로 그려낼지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외국인 감독이라 특별히 다르다기보다는, 영화 만드는 과정은 어느 나라나 같다고 느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를 뿐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목표는 뚜렷하다.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마음은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프레드릭 감독은 애플TV+ ‘파친코’를 보고 김민하에게 ‘하나 코리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민하는 “감독님이 저를 처음 봤을 때 ‘파친코’를 하룻밤 만에 다 보고 많이 울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하나 코리아’도 눈빛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촬영 전에는 감독, 작가와 함께 워크숍을 진행했다. 김민하는 “그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그냥 연기하면 됐다”며 “감독님과 작가님이 저를 전적으로 믿어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하나 코리아’는 김민하가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촬영을 마친 뒤 선택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민하는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아직 저에게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이 규모나 돈, 명예는 아닌 것 같다. 이야기가 중요하다”며 제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였고,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하는 작품이었다. 이런 영화가 더 많아야 큰 영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모가 큰 훌륭한 작품도 당연히 하고 싶지만, 잔잔하게 들려주는 영화도 중요하다. ‘하나 코리아’는 무엇보다 스토리에 매료됐다”면서 “물론 언젠가 큰 영화도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13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김민하는 ‘파친코’를 통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파친코’ 이전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김민하는 “쉼 없이 웹드라마, 독립영화, 단편영화를 하며 시간을 쌓아왔다. 그러다 ‘파친코’를 만나 많이 알려지게 됐다”며 “그 7~8년의 시간이 없었다면 ‘파친코’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 시간 동안 넘어지는 법을 수련하고 단련하면서 단단해졌다. 지금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카메라 앞에 30초 서기 위해 1년을 고생해도 행복했다. 일하는 게 너무 행복하고 현장에 있는 게 좋다”며 “그래서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를 잃지 않는 방향으로, 알맞은 속도로 가고 싶다. 너무 서두르지 않고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하나 코리아’ 김민하. 사진|트리플픽쳐스
‘하나 코리아’ 김민하. 사진|트리플픽쳐스

최근 화제가 된 체중 감량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김민하는 “‘하나 코리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빠졌다. ‘태풍상사’ 이후부터 감량했고, 2년에 걸쳐 뺐다”며 “‘하나 코리아’ 때와 비교하면 약 17kg 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에 한 끼를 소식하면서 감량했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최대한 건강하게,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으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감량했다”고 전했다.

감량 이유는 차기작 때문이었다. 그는 “살을 많이 빼야 하는 역할이라 감량했다. 역할 때문인 게 90%였고, 배우로서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이기도 했다”며 “감량하면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해를 풀고 싶은 부분도 있다. 이렇게 많이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며 “예전에 제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고, 왜 다 말라야 하냐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의 감량과 어폐가 있다고 오해하시더라”고 말했다.

김민하는 “이번 감량은 100% 일을 위해서였다. 통통했던 모습도, 지금의 모습도 모두 만족한다”며 “세상의 다양한 사람을 표현하는 게 제 직업이다. 카멜레온처럼 변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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