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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 “‘극한직업’ 기록 깨지고, ‘남편들’ 호불호 갈렸지만 행복” [인터뷰]

한현정
입력 : 
2026-06-23 07:30:00
배우 공명. 사진 I 넷플릭스
배우 공명. 사진 I 넷플릭스

배우 공명이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로 돌아왔다. 작품을 향한 무한한 애정부터 ‘대선배’ 진선규와의 짜릿한 재회, 그리고 전 국민을 울고 웃겼던 ‘극한직업’의 흥행 기록이 깨진 데 대한 솔직한 심정까지,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공명은 스크린 밖에서도 특유의 건강하고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지난 19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얼떨결에 손을 잡은 전남편과 현남편의 예측불허 구출 작전을 그린 코미디 액션극. 극 중 공명은 시내(강한나 분)의 현남편이자 어수룩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수의사 ‘이민석’ 역을 맡아 진선규와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공명은 “촬영할 때도 정말 행복했던 작품인데, 공개된 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다시 보면서 또 한 번 깔깔거리며 웃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호불호 반응? 안 볼 수 없죠…‘이 부분은 통했구나’ 분석하며 봐”
사진 I 넷플릭스
사진 I 넷플릭스

높은 기대 속 작품이 공개된 만큼 관객들의 날 선 반응도 피해 갈 수 없을 터. 코미디 장르 특성상 불가피한 ‘호불호’에 대해서도 의연한 그였다.

“반응을 안 볼 수가 없더라고요. 워낙 많은 분이 봐주셔서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코미디이다 보니 ‘진짜 배꼽 잡았다’는 분도 계시고, 취향에 따라 다소 아쉽다는 분도 계셨어요. ‘아, 이 대목은 이렇게 느끼셨구나’, ‘이 장면은 나와 똑같이 재밌게 보셨네!’ 하면서 흥미롭게 분석하며 봤습니다.(웃음)”

이번 작품은 그에게 여러모로 특별하다.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었던 박규태 감독, 그리고 인생작을 함께한 진선규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 공명은 “박규태 감독님과는 전작 ‘육사오’ 때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아쉽게 불발됐는데, 이번엔 대본을 받자마자 ‘드디어 때가 왔다’ 싶었다”고 했다.

여기에 ‘진선규’라는 든든한 지원군은 결정타였다. “물론 선규 형이 안 했더라도 작품은 선택했겠지만, 형이 함께한다는 소식에 백만대군을 얻은 것처럼 의지가 됐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생애 첫 유부남 역할, 진짜 유부남 진선규에게 구한 답은 …”
사진| 넷플릭스
사진| 넷플릭스

극 중 생애 첫 ‘유부남’ 연기에 도전한 공명은 실제 ‘사랑꾼 남편’인 진선규에게 수없이 SOS를 쳤다.

“실제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할지, 어떤 리액션이 나올지 선규 형에게 시도 때도 없이 물어봤어요. 감독님과의 공식 리딩 외에도 형과 따로 만나서 밥 먹고 대사 맞추기를 무한 반복했죠.”

영화 ‘극한직업’ 이후 무려 수년 만에 다시 맞춘 호흡. 그사이 청년에서 완연한 배우로 성장한 공명의 눈에 비친 진선규는 여전히 ‘거인’ 같았다.

공명은 “‘극한직업’ 때는 솔직히 제 경험도 부족했고 여유가 없어서 선배들의 깊은 내공을 온전히 보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제대로 부딪쳐 보니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정말 배울 점이 끝이 없는 선배라는 걸 다시금 절감했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어 “아침 일찍부터 현장 세팅을 철저히 마치고, 먼저 다가와 아이디어를 툭 던지시는데 감탄이 절로 나왔다”며 “영화 속 화제의 ‘혈액형 수술’ 장면도 전부 선규 형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끊임없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꼭 저런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극한직업’ 빼앗긴 왕좌? 2위일 때 더 즐길걸”
배우 공명. 사진 I 넷플릭스
배우 공명. 사진 I 넷플릭스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최근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이어졌다. 이 작품의 초대형 흥행으로 공명의 대표작 ‘극한직업’은 역대 박스오피스 관객 수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아쉬울 법도 한 상황이지만, 공명은 특유의 무해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1600만 관객을 넘기는 작품이 또 나온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한편으로는 ‘우와, 이러다 우리 기록 깨지겠는데?’ 싶으면서도,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는 침체됐던 극장가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그는 순위 변동을 확인했을 때도 “아, 잡혔구나, 3위네” 하고 담담하게 넘겼다고. 오히려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더 아쉬워하며 발을 동동 굴렀단다.

공명은 “저는 정말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웃으면서도, “다만 나중에 시간이 흘러 선규 형 말처럼 또 한 단계 순위가 내려간다면 그때는 진짜 조금 쓰라릴지도 모르겠다. ‘아, 2위 타이틀을 쥐고 있을 때 좀 더 거들먹거리며 즐길 걸 그랬나?’ 하는 뒤늦은 후회가 들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남편들’ 홍보 전선에 나서며 ‘극한직업’이라는 자산이 가진 무게감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는 공명. 마주 앉은 진선규와 그의 투샷만으로도 대중은 이미 즐거울 준비가 되어 있다.

“형과 제가 같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코미디 치트키’로 봐주시더라고요. 홍보 활동을 하면서 그 작품이 제 인생에, 또 한국 영화계에 얼마나 대단한 이정표였는지 새삼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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