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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필요한, 가장 황홀한 위로…‘엘리오’[MK무비]

한현정
입력 : 
2025-06-18 08:00:00
희망 그리고 연결…별나고 외로운 당신에게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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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상상력, 공감가는 이야기, 시의적절한 메시지까지 다 갖췄다. 연결을 갈망하는 시대에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위로가 될, 애니 명가 디즈니·픽사의 감성 어드벤처 ‘엘리오’다.

부모님의 죽음 이후 고모와 살게 된 11살 소년 엘리오. 고모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부담감에 진짜 가족으로 녹아들지 못한채 겉돌며 방황한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마음 둘 곳을 못 정한 엘리오는 스스로 지구의 이방인으로 칭하며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는 우주라고 단정 짓는다.

그러곤 외계 생명체에게 납치당할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렇게 지구별에서 ‘혼자’라 느끼던 이 외톨이 소년은 그러던 어느 날 진짜 우주로 소환돼 아주 특별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바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봐 주는 글로든. 이들은 ‘외로움’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서로에게 순식간에 마음을 연다. 서로를 위로하고 어루만지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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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은 이들을 통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은 결코 부정적이거나 불필요한 감정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진정한 자리를 찾게 만들고, 옆에 있는 이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드는 감정일지도 모른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동시에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

개개인이 지닌 외로움의 종류와 무게는 다르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에게 외로움은 뗄 수 없는 감정. 무엇보다 우주와도 같은 방대한 SNS에 노출돼 있는, 전 세계의 누구와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그럼에도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연결’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영화가 시작될 때는 지구에 대해, 그리고 그곳에서 행복해질 가능성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을 테지만, 영화관에서 나갈 땐 그 마음이 달라지길 바란다”는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의 소망처럼, 작품은 ‘희망과 연결’의 힘을 오롯이 느끼게 한다.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그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든다. 뭉클한 여운, 황홀한 미장센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이 주제는 보편적이고도 시대를 초월한다. 어른, 아이, 성별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벅찬 감동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외로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지는 동시에 이 감정을 느껴 본 적 있는 모두를 위로하며, 기발한 발상의 전환으로 놀라움을 안긴다. 단연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독보적인 감성, 먹먹한 울림으로 가득 찬 ‘엘리오’는 오는 18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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