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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연 “‘초혼’ 운명처럼 내게 왔죠”

양소영
입력 : 
2025-03-18 15:39:22
수정 : 
2025-03-18 15:40:17
김정연이 ‘초혼’으로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사진|커넥트픽쳐스
김정연이 ‘초혼’으로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사진|커넥트픽쳐스

아역 배우 출신인 김정연(25)이 ‘초혼’에서 첫 주연을 맡아 존재감을 뽐냈다.

19일 개봉하는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이하 초혼)는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뜨거운 함성을 외쳤던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귀향’으로 358만 관객을 동원한 조정래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 역시 제작 전 두레펀딩을 진행해 시민들의 투자를 통해 제작됐다.

오디션을 통해 ‘초혼’에 합류한 김정연은 극 중에서 들꽃소리 신입부원이자 주인공 민영을 연기했다.

김정연은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동안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하고도 작품이 엎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봤다. ‘운명이라면 내가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저는 코로나 시대에 대학교를 들어서 줌으로 수업을 들었는데, 농활이나 동아리 활동 등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나 엄마와 사촌 언니와 정서적 교감 등이 크게 느껴졌다. 누군가의 고통을 함께하는 민영이의 마음도 크게 다가왔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23년 9월 대본을 처음 받았다는 그는 “조정래 감독님이 저예산이고 힘든 촬영이 될 건데 ‘귀향’ 때도 정말 모두 끈끈했고 지금도 좋은 동료가 됐다고 하더라. 힘들겠지만 촬영 현장에서 모두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런 영화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말 따뜻한 현장이 있다. 다들 서로 고생하고 있다고 따뜻하게 챙겨주고 말해주고 그런 것들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신을 촬영할 때는 저도 모르는 사람이 튀어나와 움직이는 것 같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민영이가 되기 위해 처음 접하는 민중가요로 열심히 배웠다.

김정연은 “감독님 코멘트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배우들을 믿고 맡겨줬다. 첫 주연이라 부담감이 컸고 마지막 장면을 정말 잘 소화하고 싶었고 민영이를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1990년대 사람 같다는 말을 많이 드는데, 그 시대를 특별히 공부하기 보다 이모가 92학번이라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최대한 대본에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려고 했다. 민영이 캐릭터의 감정 라인을 PPT로 만들었고 그 흐름을 잡고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음악의 힘이 크더라. 처음엔 민중가요라는 낯설었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분위기에 자연슬버게 동화되고 같이 심장이 뛰는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민영이와 싱크로율을 묻자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는 거나 관계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는 점은 닮은 건 같다. 실제로는 씩씩하고 당돌한데 민영이를 위해서 수줍은 면을 키우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에서 호흡을 맞춘 윤동원에 대해서는 “오빠가 진짜 밝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제가 장난스럽게 ‘금쪽이’라고 놀렸는데, 오빠가 편하게 받아주고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줬다. 먼저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떤지 물어봐주기도 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같으니까 서로 연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정연이 ‘초혼’에서 민영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커넥트픽쳐스
김정연이 ‘초혼’에서 민영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커넥트픽쳐스

아역 출신 김정연은 영화 ‘사루비아의 맛’ ‘소녀 배달부’ ‘연지’ ‘휴가’, 드라마 ‘여왕의 교실’ 등에 출연했다. 영화 ‘마돈나’에서 권소현 아역을 맡기도 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5살 성장일기처럼 찍은 사진이 모델 콘테스트에서 상을 받았다. 이후 주변에서 연기를 시켜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 처음엔 안 하겠다고 했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 제가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연기를 배우게 됐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영화 ‘마돈나’를 촬영하면서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점점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예고도 가고 대학교도 연기 전공을 하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 평소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 누가 어떤 표정을 지으면 어떤 감정을 느낄지, 어떤 사람일지 생각해본다. 대본을 받고 한 사람을 따라가는 작업을 하다보면 제가 그동안 봐온 많은 사람들, 제가 느낀 많은 감정이 퍼즐 조각처럼 맞춰진다는 감각이 든다. 저도 매 순간 왜 연기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아간다. 왜 이 작품을 하고 싶은지,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스스로 물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정연은 ‘초혼’이 스스로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됐다며, 관객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

“‘초혼’은 제게 선물 같은 작품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배우가 아닌 일도 다 시도해볼 때 이 작품이 내게 왔고 내가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 기회가 되어줬고 스스로 답할 수 있는 작품이 됐다. 살면서 혼자라고 느껴질 때가 있고, 유독 그런 감각을 많이 느끼게 되는 세상인 것 같다. 그럴 때 저희 영화의 노래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주변에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그런 위로와 든든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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