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실형을 산 가수 김호중(35)이 가석방으로 조기 출소한 가운데, 팬들과 대중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대다수 누리꾼들은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호중은 30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여주시 소망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현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수십 명의 취재진과 팬들이 자리 했지만, 김호중은 별다른 입장 없이 미리 준비된 흰색 차량을 타고 교도소를 빠져나갔다.
김호중이 구속된 지 약 25개월이 지났지만, ‘트바로티’를 향한 팬심은 굳건했다.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김호중이 탑승한 차량이 지나가자 “김호중”이라고 이름을 외치며 응원을 보냈고, ‘아들아 사랑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은 다른 분위기다. 김호중의 가석방 출소 소식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공중파에는 안 나왔으면”, “방송에서는 보고 싶지 않다”, “노래하지 말고 자숙하길”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여론이 냉랭한 이유는 사고 직후 그가 보여준 은폐 행각 때문이다. 김호중은 사고 후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했고, 경찰의 연락을 피하다 17시간이 지나서야 출석해 초기 음주 측정을 방해했다. 당초 음주 사실을 전면 부인하던 그는 사고 열흘 만에야 범행을 시인했다.
특히 김호중은 ‘음주운전’ 혐의로는 처벌받지 않았다. 기소 당시 검찰은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그의 음주 수치를 추산했으나, 최종 공소사실에서는 음주운전 혐의를 제외했다.
김호중이 사고 직후 편의점에서 의도적으로 캔맥주를 구입해 마시는 등 추가 음주를 하는 바람에 역추산만으로 운전 당시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꼼수 대응은 향후 음주 교통사고 후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술을 더 마시는 행위를 막는 처벌 규정 신설 요구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중의 차가운 시선 속 조기 출소한 김호중은 당분간 발목 치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속사 관계자는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치료 및 재활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호중은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초등학교 시절 발목을 심하게 접질린 뒤, 고질병이 생겼다고 고백한 바 있다.
치료 이후에는 가수 복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4월 팬카페에 올린 옥중 편지를 통해 “죄의 시간이 2년이 되어간다. 잘못은 뼈에 새겨 간직할 것”이라면서도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겠다. 노래하겠다. 포기하지 않겠다”라며 무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어, 그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