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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술녀, 故 최불암 수의 1년 전부터 준비 “3주 전 김민자에 연락 와”

김소연
입력 : 
2026-10-30 12:38:02
최불암. 사진| 스타투데이 DB
최불암. 사진| 스타투데이 DB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고 최불암의 마지막 길에 입을 수의를 1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술녀는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찾았다.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찾은 그는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가 입을 상복을 직접 전달했다.

취재진과 만난 박술녀는 “사실 선생님이 돌아가신 줄 몰랐다. 오늘 상복을 준비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왔다”며 “사모님이 입으실 옷을 준비해 드렸고, 오늘 저녁이나 내일 다시 최불암 선생님이 입으시 수의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준비했다. 척추가 아프셔서 수술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포를 만들어 놓았다”며 “바지저고리 등은 만든 지 거의 1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3주 전쯤 사모님께서 선생님이 좀 안 좋으시니 본격적으로 준비해 달라고 연락을 주셨다”며 “도포와 바지저고리는 이미 만들어 놓은 상태였고, 이외에 필요한 소품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술녀는 또 “선생님과는 한복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불암이 진행했던 KBS1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을 즐겨 봤다는 그는 “한 번은 좀 더 화려한 한복을 준비해 갔는데 선생님께서 소색의 옷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자연을 사랑하고 옛스러운 것을 좋아하셨던 어른”이라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정말 천상 타고난 배우셨다. 평생 다른 곳에 발을 디디지 않고 오로지 연기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라며 “국민 배우로서 얼마나 많은 유혹이 있었겠나. 그런데도 중심을 잡고 한평생 배우의 길을 걸어오셨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저도 한복을 48년 동안 해왔지만 한길을 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며 “선생님께서 10년만 더 사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 국민에게 정말 많은 울림을 주신 분”이라고 애도했다.

고인의 아내 김민자의 모습도 전했다. 박술녀는 “사모님께서 너무 담담하게 계셔서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며 “상복을 입혀드리고 머리에 핀을 꽂아드리면서도 대배우의 아내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날씨가 참 좋다. 비가 오지도 않고 해가 반짝 뜨는 날”이라며 “선생님께서 하늘나라에 가셔서 편안하게 지내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고인은 MBC ‘수사반장’, ‘전원일기’, ‘그대 그리고 나’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곳곳의 평범한 이웃들과 만나 삶의 이야기를 전했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후 재활 치료에 전념해 왔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 엄수되며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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