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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 별세 전 염수정 추기경 ‘성사’ 받았다

진향희
입력 : 
2026-10-30 12:02:46
수정 : 
2026-10-30 12:04:31
염수정 추기경에게 세례를 받고 있는 최불암의 모습. 사진 ㅣ연합뉴스
염수정 추기경에게 세례를 받고 있는 최불암의 모습. 사진 ㅣ연합뉴스

배우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세상을 떠나기 전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병자성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2018년 세례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고인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다.

30일 방송계와 가톨릭계에 따르면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최불암을 찾아 병자성사를 집전했다.

병자성사는 병이나 노쇠로 생명이 위태롭거나 건강이 크게 악화한 신자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평안을 기원하는 가톨릭 의식이다. 최불암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접한 염 추기경이 직접 병실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불암은 병자성사를 받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간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는 등 비교적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건강이 빠르게 나빠졌고, 결국 가족과 동료들의 곁을 떠났다.

최불암과 염 추기경은 2018년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최불암은 그해 10월 염 추기경의 주례로 천주교에 입교하고 세례를 받았다. 당시 그가 선택한 세례명은 ‘프란치스코’였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한 아시시의 성자 프란치스코의 삶을 본받고 싶다는 마음에서 직접 정한 이름이다.

아내 김민자도 오랜 신앙생활을 이어온 천주교 신자다. 1990년 세례를 받은 김민자는 남편과 함께 혼인갱신식에도 참여했다. 당시 행사에는 김민자와 드라마 ‘사모곡’(1987)에서 모녀로 출연한 뒤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배우 김혜수도 자리해 축하를 건넸다.

세례 당시 최불암은 지난 삶을 돌아보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이지 않게 행한 잘못이 많은데, 세례를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며 염 추기경과 가톨릭 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제 마지막 작별의 자리로 이어진다. 염 추기경은 오는 11월 2일 최불암의 장례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힘써왔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다. 장례는 5일장으로 진행되며, 평생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애써온 고인의 뜻을 기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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