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 별세…향년 74세

양소영
입력 : 
2026-10-23 20:14:35
무라카미 류. 사진|연합뉴스
무라카미 류.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아쿠타가와상 수상자인 무라카미 류가 별세했다. 향년 74세.

23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라카미 류는 지난 17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1952년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6년 무사시노미술대학 재학 중 발표한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군조 신인문학상과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미군 기지 주변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퇴폐적인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쟁과 폭력, 인간의 욕망 등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거침없이 묘사하는 그의 문학적 특징도 이때부터 드러났다.

이후 ‘코인 로커 베이비즈’, ‘사랑과 환상의 파시즘’, ‘69’, ‘희망의 나라 엑서더스’, ‘반도에서 나가라’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코인 로커에 버려진 두 아이의 삶을 그린 ‘코인 로커 베이비즈’로 노마 문예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발표한 ‘반도에서 나가라’로 노마 문예상과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받았다.

‘반도에서 나가라’는 북한 특수부대가 일본 후쿠오카에 침투해 도시를 점거한다는 가상의 상황을 그린 소설이다. 북한 문제와 일본 사회의 위기 상황을 소재로 삼아 한국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무라카미 류는 소설뿐 아니라 영화감독과 각본가로도 활동했다. 자신의 작품인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직접 영화화했으며, ‘도쿄 데카당스’ 등의 작품을 연출하기도 했다.

방송 활동도 활발했다. 2006년부터 TV도쿄의 경제 시사 프로그램 ‘캄브리아 궁전’에서 진행자로 활동하며 기업 경영인과 경제계 인사들을 인터뷰했다. 약 20년간 프로그램을 이끈 그는 올해 봄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고인은 전쟁과 성, 폭력, 사회적 불안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작품에 담아내며 일본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해 왔다. 같은 시대에 활동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더블 무라카미’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무라카미 류의 별세 소식을 전한 출판사 겐토샤는 고인이 젊은 세대를 향해 충격적인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작가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