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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하지원, 톱스타 부부→파경…8년 후 딸 위해 다시 뭉친 ‘비광’

진향희
입력 : 
2026-09-23 14:22:09
류승룡 하지원 주연 영화 ‘비광’. 사진 ㅣ웨이브(Wavve)
류승룡 하지원 주연 영화 ‘비광’. 사진 ㅣ웨이브(Wavve)

화려했던 가족이 무너졌다. 그리고 8년이 지나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에는 사랑 때문이 아니라 딸을 지키기 위해서다.

류승룡과 하지원이 가족을 둘러싼 짙은 감정과 미스터리를 그린 영화 ‘비광’으로 호흡을 맞춘다.

‘비광’(감독 이지원)은 한때 세상의 주목을 받았던 가족이 예기치 못한 사건을 계기로 다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3일 오전 11시 웨이브를 통해 OTT 독점 공개됐다.

영화는 한국 야구의 간판스타였던 중구(류승룡)와 톱스타 남미(하지원)의 삶에서 시작한다. 남들이 부러워하던 부부였지만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가 갑자기 나타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가족에게 찾아온 변화는 결국 부부의 파경으로 이어진다. 중구와 남미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동주 역시 부모의 균열 속에서 성장한다.

하지만 8년 뒤 세 사람은 다시 마주하게 된다. 동주가 친구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면서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동주를 구하기 위해 중구와 남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과거의 감정을 따질 여유가 없다. 딸을 살리기 위해 진실을 찾아야 한다.

류승룡이 맡은 중구는 한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인물이다. 야구선수로서의 영광도, 가족도 잃어버린 그는 딸에게 닥친 위기를 계기로 다시 일어선다.

하지원은 남미를 통해 또 다른 추락을 보여준다. 톱스타의 화려한 삶에서 내려온 뒤 생계를 위해 버티는 인물이다. 과거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극적인 변화를 꾀한다.

김시아가 연기하는 동주는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인물이다. 친구의 죽음 이후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면서 자신뿐 아니라 가족까지 위기에 빠뜨린다. 동주를 둘러싼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영화는 사건의 진실과 함께 가족 구성원들이 감춰온 감정까지 꺼내놓는다.

연출을 맡은 이지원 감독의 전작과의 연결고리도 눈길을 끈다.

‘미쓰백’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이지원 감독은 전작에서 상처 입은 인물들의 연대와 구원을 그렸다. ‘비광’에서는 그 범위를 가족으로 확장했다. 위기에 처한 순간 서로를 외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따라간다.

‘미쓰백’에서 이지원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김시아가 다시 함께하고, 하지원 역시 이 감독과 재회했다. 배우들의 조합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류승룡·하지원·김시아 뿐 아니라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이 가족으로 합류해 이야기에 힘을 보탠다.

김해숙은 손녀 동주를 지키기 위해 사건에 뛰어드는 중구의 어머니 기식 역을 맡았다. 김선영은 중구의 누나 지숙으로 분해 가족의 현실적인 면을 담당한다. 김영민은 지숙의 남편 성명 역으로 중구와 함께 사건의 단서를 좇는다.

가족을 둘러싼 인물들이 하나둘 사건에 뛰어들면서 영화는 단순한 가족극에서 미스터리와 추적극의 성격까지 더한다.

제목 ‘비광’에도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족의 의미가 담겼다. 화투패 하나만으로는 완성된 역할을 할 수 없지만 다른 패와 어우러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 ‘비광’처럼, 영화 속 가족 역시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안고 있지만 서로를 붙들 때 다시 힘을 낸다는 설정이다.

결국 ‘비광’이 따라가는 것은 완벽한 가족의 모습이 아니다. 이미 한 번 깨졌고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 사람들이 다시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모이는 과정이다.

사건의 진실을 쫓는 긴장감과 함께 부모와 자식, 부부, 형제자매 사이에 남은 감정의 골을 들여다보는 것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류승룡과 하지원이 보여줄 새로운 얼굴, 김시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건의 미스터리, 그리고 흩어졌던 가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이 ‘비광’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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