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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무진성 “공효진, 정말 사랑스러워…공블리 실감”

김소연
입력 : 
2026-09-18 13:58:13
배우 무진성은 호흡을 맞춘 공효진에 대해 “공블리란 이런거구나 싶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에일리언컴퍼니
배우 무진성은 호흡을 맞춘 공효진에 대해 “공블리란 이런거구나 싶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에일리언컴퍼니

([인터뷰①]에 이어) ‘유부녀 킬러’ 속 기영도는 유보나(공효진 분)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했다. 초반에는 유보나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는 이를 ‘이성적인 사랑’이라고는 보지 않았단다.

무진성은 “영도가 보나 선배에게 느끼는 감정은 이성적인 마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영도는 강한 여자에게 끌리는 친구라 처음 보나 선배를 봤을 때 가슴이 뛰었던 것은 맞지만, 함께 일하면서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고 봤다. 멋지고 지켜주고 싶은 선배에 대한 존경과 사랑에 가까운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 중 기영도가 유보나에게 느꼈던 감정을 공효진에게서도 느꼈단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공효진과 처음 호흡을 맞췄지만 ‘공블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공효진 선배님을 처음 뵀는데 정말 사랑스러우세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자꾸 ‘공블리가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웃음) 평소에도 ‘잘하고 있다’, ‘고생했다’고 많이 챙겨주세요. 정말 보나 선배처럼 시크하게 한마디씩 툭툭 던지면서 토닥여주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유보나가 총에 맞는 장면에서는 캐릭터를 향한 기영도의 진심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했다. 무진성은 “모니터를 부술 듯이 바라보는데 그때는 정말 진심이었다”며 웃었다.

권세아 역의 이은샘과는 또 다른 호흡이 있었다. 무진성은 “이은샘 이라는 배우 본체도 세아처럼 에너지가 넘치고 밝다. 연기도 잘하고 20대 특유의 통통 튀는 에너지가 있다”며 “제가 뭔가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에너지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물들어갔다”고 말했다.

기영도와 권세아, 범성훈(최우성 분)을 둘러싼 삼각관계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무진성은 처음부터 연적으로서 범성훈을 의식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는 삼각관계라기보다 킹피셔 팀과 경찰의 대결이라고 생각했다. 영도가 경찰을 무시하는 말을 계속 하지 않나. 그래서 ‘경찰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며 “그러다 세아를 향한 마음이 커지면서 성훈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부에는 성훈에게 ‘머리도 안 감았네’라고 한다거나 ‘왜 이 자리에 끼느냐’는 식으로 견제한다. 처음에는 경찰이라서 싫었다면 나중에는 세아를 사이에 둔 남자로 의식하게 된 것”이라며 웃었다.

다만 두 사람의 로맨스가 충분히 그려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유부녀 킬러’가 당초 16부작에서 14부작으로 조정되면서 영도와 세아의 이야기도 일부 줄어들었다.

무진성은 “없어진 2회에 영도와 세아의 이야기가 더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히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작가님만 아실 것”이라며 “시청자분들도 두 사람의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반응을 많이 보여주셔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배우 무진성이 ‘유부녀 킬러’에 그려지지 않은 기영도와 권세아의 뒷 이야기를 상상했다. 사진| MBC
배우 무진성이 ‘유부녀 킬러’에 그려지지 않은 기영도와 권세아의 뒷 이야기를 상상했다. 사진| MBC

그렇다면 무진성이 상상한 기영도와 권세아의 뒷이야기는 어떨까. 스스로를 “엄청난 N”이라고 밝힌 그는 기다렸다는 듯 두 사람의 이후를 그려내며 눈을 반짝였다.

“영도는 세아가 경찰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해서 바로 관계를 정리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자기 방식대로 세아를 설득하려 하지 않았을까요. 두루미전자에 데려오려고 할 수도 있고요. 서로 신념이 다르니까 계속 부딪히고 투닥거리다가 결국 사랑에 빠지는 거죠. 영도가 마음을 표현하고 세아가 안아주면서 사랑이 싹트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두루미전자 영업3팀의 호흡도 작품에 재미를 더했다. 다만 무진성에게는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작전을 설명하는 긴 브리핑 대사가 대부분 기영도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무진성은 “제가 브리핑을 시작하면 선배님들은 듣고 계셔야 하지 않나. 저는 혼자 심각하게 분석하고 설명하는데 선배님들은 기다리면서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계실 때도 있었다”며 웃었다.

특히 성동일은 긴 대사를 소화해야 하는 무진성을 향해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그는 “성동일 선배님이 ‘영도는 힘들겠다.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오늘 퇴근 시간이 결정된다’고 하셨다. 그러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영도야, 시작해라’라고 하셨다”며 “제가 실수하면 모든 분의 퇴근이 늦어지니까 책임감이 컸다”고 말했다.

8개월간 함께한 기영도를 떠나보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무진성은 작품과 일상을 확실히 분리한다며 ‘직장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작품이 끝나면 바로 보내준다. 배우도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퇴근하면 바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편”이라며 “오히려 마지막 촬영일수록 집중한다. 제가 잘해야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빨리 퇴근할 수 있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인터뷰③]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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