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들(i-dle) 소연이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뒤에도 매일 자신의 재능이 끝난 것은 아닌지 두려움과 싸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아이들의 리더이자 팀의 음악을 직접 만드는 프로듀서 소연이 출연해 음악 작업과 창작자로서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톰보이’, ‘퀸카’ 등 연이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소연이지만 곡 하나를 완성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곡을 쓸 때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편이다. 최소 한 달씩은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곡으로 ‘톰보이’를 꼽았다. 소연은 “그 곡까지 도달하기 위해 1년 동안 수십 곡을 썼다”며 “우리에게 가장 큰 성적을 안겨준 곡이기도 해서 굉장히 애정한다”고 밝혔다.
곡 작업 방식도 소개했다. 번뜩이는 영감에 의존하기보다는 작업실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스타일이라고. 그는 “하루 종일 작업실에 앉아 계속 생각한다. 여러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얻어진 영감으로 곡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역시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었다. 특히 ‘장금이의 꿈’을 좋아한다고 밝힌 소연은 “애니메이션에는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제 생각을 뚫어주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만들 때는 철저하게 가수에게 맞춰 작업한다고 했다. 자신이 만든 QWER의 ‘내 이름 맑음’을 아이들이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 “곡은 그 사람에게 의뢰를 받아야만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 친구의 삶과 외모, 매력을 모두 종합적으로 생각한 다음 곡을 쓴다”며 “‘내 이름 맑음’은 QWER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성공 뒤에는 끊임없는 불안도 있었다. 소연은 “사실 매일매일 두렵고 매일매일 슬럼프”라며 “‘내가 저런 곡을 어떻게 썼지’, ‘이제 재능이 없는 것 아닐까’, ‘나는 끝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곡을 쓸 때마다 한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계속 곡을 쓰게 만드는 힘은 결국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소연은 “이걸 참고 버티면 언젠가 이겨지더라”며 “이번에는 정말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런 기억 때문에 참고 버티게 된다. 버티는 자가 승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도 공개했다. 소연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꼭 ‘나는 행복하다. 난 행복하다. 난 행복하다’라고 외치고 시작한다”고 덧붙였다.